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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남한산성 - 김훈 5 SEP 2010 남한산성이 우리나라 치욕의 병자호란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주 재미있는 대립 구도를 가지는 소재로 소설로 재미있을 것 같다. 이번 김훈의 남한산성을 보면서 말의 잔치이구나란 생각과 말이 너무 어려운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소설에서는 기본 다섯 명의 인물로 이루어진다. 그중 가장 큰 인물의 축은 주전을 주장하는 김상헌과 주화를 주장하는 최명길이다. 그리고 책임지지 않으려는 인조 임금과 이인자 영의정으로 역시 결정적인 책임을 지지 않는 김류이다. 그리고 주어진 명령에 따르는 군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수어사 이시백이다. 위기의 상황이고 낭떠러지이다. 오른쪽으로 발을 디뎌도 떨어지고, 왼쪽으로 발을 디뎌도 떨어지는 상황이다. 퇴로는 없고, 성에 갖힌 상태에서 어떻게 죽느냐, 혹은 어떻게 치욕을.. 더보기
국민을 그만두는 방법 - Nagao Nishikawa 29 AUG 2010 의 속편으로 나온 책이다. 하지만 따로 읽어도 크게 관계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제인 국가이데올로기로서의 민족과 문화로 책의 내용을 대강 알 수 있을 것이며, 원제는 지구시대의 민족은 문화이론이다. 문명과 문화에 대한 부분이 많이 차지한다. 문명이라는 것이 영어의 Civilization에서 온 외래어이고, 문화라는 것이 영어의 Culture에서 온 외래어인 것이다. 이것을 메이지 유신 당시의 학자들이 중국 고전에서 차용한 것이고, 우리 한국도 이것을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부분 일본의 영향 안에 있는 것이 맞다. 문명이라는 말이 좀 더 선진국에서 사용된 말이고, 프랑스혁명 이후의 근대 국가가 진행되면서 나오는 말이다. 원래의 뜻은 인간성의 진보 정도로 보이고, 문화라는 .. 더보기
여행자 - 김영하 29 AUG 2010 처음 책을 보면서 기행문이라고 생각했다. 첫 번째 몇 장을 읽으면서 소설인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이었다. 짧은 소설은 끝이 났고, 하이델베르크의 사진이 소개된다. 그리고 카메라에 대한 에세이가 끝이다. 김영하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사서 읽어도 좋겠지만, 조금이라도 의심을 가진 분이라면 한번 책을 보고서(인터넷으로 구매하지 말고) 구매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작가는 하이델베르크를 3번 가 보았다고 하는데, 나는 정확하게 몇 번 갔는지 잘 모르겠다. 갈 때마다 거의 프랑크푸르트에서 차를 타고 갔으며, 항상 고성에 한번 올라가서 큰 포도주통(맥주통)을 보고 왔다. 또한 그 벽면의 낙서들이 쓰이고, 지워지고 하는 과정을 즐기면서 새로 쓴 낙서들을 읽으면서 낄낄 거렸던 기억.. 더보기
베껴쓰기로 연습하는 글쓰기책 - 명로진 29 AUG 2010 글 쓰기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대해서 말하고 있는 책이다. 글 이란 것이 내용이 중요한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내용에 맞는 형식 또한 중요하다. 첫 장에서부터 무조건 세 문장이 지나면 문단을 나누어라는 지시부터 시작하고 있다. 한국어의 특징에 맞게 글쓰기를 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한국어는 조사와 글의 마지막 부분의 사용이 중요하다. 또 간결한 문장으로 뜻을 명료하게 전달하여야 한다. 중언부언하지 않고 단순한 글쓰기가 중요하다. 글 쓰는 목적은 글을 쓰는 본인의 만족을 위한 부분도 있겠지만, 글을 읽는 독자를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눈높이를 독자에게 맞추고, 독자가 알아들을 수 있는 가급적 쉬운 문장으로 글을 작성하여야 한다. 거의 대부분의 일반인들도 글을 쓴다는 .. 더보기
남쪽으로 튀어! 2 - Hideo Okuda 10 OCT 2010 2권은 또 다른 세상이다. 장난스럽게 도쿄의 생활을 청산하고 돌아온 오키나와지만 오키나와와는 언어와 문화가 다른 작은 섬, 이곳에서 뜻하지 않는 일들이 벌어진다.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은 아마 재미일 것이다. 유머스러운 가운데 하고자 하는 말들을 적절하게 섞어 표현하고 있는 점이다. 소설의 가족들은 도쿄를 벗어나서 오키나와의 섬으로 이주한다. 이주하면서 알게 되는 오키나와의 역사와 류큐 국에 저항했던 이 섬의 저항에 역사에 대해서 주인공은 알게 된다. 사실 오키나와만 하더나도 일본 사회에서는 소수자이고, 잘 알려지지 않는 사회인데, 오키나와의 본섬을 대항하는 소수자라니 정말 극소수의 지역인 셈이다. 자 여기에서 아버지는 자급자족을 선언하고, 전기와 TV가 없는 생활이 시작된다. 화.. 더보기
꾿빠이, 이상 - 김연수 9 OCT 2010 실제 천재 작가 이상의 생애를 알아가는 즐거움과 그것과 교대로 진행되는 현대인들의 방황과 갈등을 적절하게 배합한 재미있는 소설이다. 김연수 작가가 이렇게 액자 소설처럼 교차하면서 현대의 갈등과 과거의 의문을 같은 선상에서 해결하는 것이 뛰어난 능력으로 보인다. 이상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천재 작가로 인정해주고 있고, 절반이 안 되는 사람들은 그냥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사실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민하게 하는 내용이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진실로 알고 믿고 있으면, 그 내용은 사실이 되고, 다수의 사람들이 불신하면 그것은 진실이 아닌 것이다. 가장 일반론인 것이다. 그래서 사회적 지지 이런 것이 필요하고, 사회에 공표하는 것이 필요한 모양이다. 소.. 더보기
한국 근대사 산책 4 러일전쟁에서 한국군 해산까지 - 강준만 9 OCT 2010 한국 근대사(일본도 마찬가지이겠지만)의 가장 큰 사건 중의 하나가 러일전쟁이다. 러일전쟁에 일본이 전쟁을 이기고, 조선의 국권은 일본으로 완전히 넘어가게 된다. 일본이 영국 등 서구 강대국과 사전에 좋은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미리 조선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고 전쟁에 임했기에,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는 전쟁에 대한 어떠한 내용을 잘 알지 못하였고, 거저 중립을 표방할 뿐이다. (다행이라면 청도 비슷했다고 할까?) 그래서 남의 나라의 전쟁에 전쟁터를 제공하고, 전쟁의 결과로 조선이 일본의 속국이 되는 것이었으니, 조선은 너무 무력했다. 전쟁 전에 조선을 양쪽 나라에서 차지하는 것으로 38도선이 나온다. 앞으로의 한반도의 주변 세력들이 38도선을 경계로 하여.. 더보기
빈곤에 맞서다 - 유아사 마코토 2 OCT 2010 일본에서 "모야이"(배들이 폭풍에 대비하여 묶어두는 형태?) 란 이름으로 반빈곤, 홈리스 지원 활동을 하고 있는 활동가의 글이다. 그래서인지 내용이 구체적이고, 일본의 빈곤의 문제와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소위 말하는 워킹푸어의 문제가 일본에서도 존재하고 있다.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하여도 가난을 벗어나지 못한 나쁜 체계인 셈이다. 소위 일본의 넷카페를 전전하면서 열심히 일해도 점점 가난하지기만 하는 어느 부부를 소개하고 있다. 여관에서 자기는 비싸고 해서, 싼 PC방 같은 곳을 전전하는 형태인 것 같다. 그리고 일본에서의 양극화 문제도 우리 못지않게 심화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빈곤은 사회적 체계적 문제인 것이다. 개인이 게으르고, 무능해서 생기.. 더보기
남쪽으로 튀어! 1 - Hideo Okuda 2 OCT 2010 재미있는 일본 소설이다. 하지만 그냥 흥미 위주로 보기에는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일본판 후일담 소설이라고 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주인공을 초등학교 6학년 사춘기 학생으로 설정하여, 성장소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막 사춘기 초입에 들어선 시기에서, 일반적인 사회 기준으로서의 루저인 아버지에 대해서 새로운 모습을 하나씩 밝혀 나가는 과정이다. 아버지의 비밀과 사상이 하나씩 밝혀지겠지만, 일본에서의 학생 운동은 아주 옛날 일로 흘러간 옛 유행가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이 책에서도 현실성이 없는 과거의 동지들의 우스꽝스러운 것을 풍자하는 내용이 나온다. 아버지는 이런 부류 하고는 거리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과연 2권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된다. 사춘기 소년 이야기인.. 더보기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김정운 28 SEP 2010 재미있는 책이고, 재미있는(기가 막히게 상업적인) 제목이다. 본문을 보면 알겠지만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가끔. 그래 가끔 후회하고 전반적으로 아내와 결혼을 후회하지 않는다. 참 재미있는 책이고, 30대는 읽지 않았도 되는 책인 것 같다. 중년의 남자들, 참 재미없게 산다. 나 자신을 봐도 일반 사람들하고 별로 다르지 않다. 쉽게 말해서 인생의 낙이 없다.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돈 벌어 집안에 가져다 바치고, 뭐 그렇다고 집에서 돈 벌어 온다고 잘했다고 해 주지도 않는다. 고민이 많다. 그렇다면 아내의 입장에서는 어떨까? 아내의 입장에서는 남편 별로 달갑지 않은 존재이다. 남편들은 아내와의 결혼을 가끔 후회하지만, 아내들은 남편과의 결혼을 많이 후회한다고 한다. 아직까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