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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여행자 - 김영하

29 AUG 2010

 처음 책을 보면서 기행문이라고 생각했다. 첫 번째 몇 장을 읽으면서 소설인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이었다. 짧은 소설은 끝이 났고, 하이델베르크의 사진이 소개된다. 그리고 카메라에 대한 에세이가 끝이다.

 

 김영하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사서 읽어도 좋겠지만, 조금이라도 의심을 가진 분이라면 한번 책을 보고서(인터넷으로 구매하지 말고) 구매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작가는 하이델베르크를 3번 가 보았다고 하는데, 나는 정확하게 몇 번 갔는지 잘 모르겠다. 갈 때마다 거의 프랑크푸르트에서 차를 타고 갔으며, 항상 고성에 한번 올라가서 큰 포도주통(맥주통)을 보고 왔다. 또한 그 벽면의 낙서들이 쓰이고, 지워지고 하는 과정을 즐기면서 새로 쓴 낙서들을 읽으면서 낄낄 거렸던 기억이 난다.

 

 책에 나오는 나무에 쓰인 글들을 보니 일본 관광객들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소망 중에서 世界平和를 소망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Peace

 

 하이델베르크에 가서 맥주 마신 기억밖에 없어 (황태자의 첫사랑의 주점을 가야 한다고 주장하신 분이 기억난다) 관광도시이고 술집만 있는 것 같지만, 하이델베르크는 대학 도시라는 것이다. 어떤 설에는 2차 대전에 하이델베르크 연합군 출신들이 많아 이 도시가 폭격을 피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독일 도시 중에 옛날 도시로 남아있다고 하나 근거는 없다.

 

 에세이를 읽으면서 나의 첫 번째 카메라 Nikon FM2가 묘하게 기억났다. 나도 카메라에 대한 기억쯤은 있으니까, 하지만 지금 필름 카메라를 고집할 만한 자신은 없다.

 

 하여간 이 책이 엄청나게 감성적인 책인 것은 분명하다. 한번 봐도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책보다는 팬시상품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2편도 이렇게 나올 것인가?

 

11 MAR 2021

 

책에 너무 엄격했던 것 같다.

팔리면 팬시상품으로 만드는 것이 맞다.

지금은 많은 책들이 그렇게 팔리고 있다.

표지와 Goods로 기호품으로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