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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꾿빠이, 이상 - 김연수

9 OCT 2010


 실제 천재 작가 이상의 생애를 알아가는 즐거움과 그것과 교대로 진행되는 현대인들의 방황과 갈등을 적절하게 배합한 재미있는 소설이다. 김연수 작가가 이렇게 액자 소설처럼 교차하면서 현대의 갈등과 과거의 의문을 같은 선상에서 해결하는 것이 뛰어난 능력으로 보인다.

 

 이상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천재 작가로 인정해주고 있고, 절반이 안 되는 사람들은 그냥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사실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민하게 하는 내용이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진실로 알고 믿고 있으면, 그 내용은 사실이 되고, 다수의 사람들이 불신하면 그것은 진실이 아닌 것이다. 가장 일반론인 것이다. 그래서 사회적 지지 이런 것이 필요하고, 사회에 공표하는 것이 필요한 모양이다.

 

 소설 속의 김연 기자의 경우에 이런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 그래서 사실이 아닌 것을 뒤집어버리려는 시도도 하고, 실질적으로 그의 사랑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행동을 일으킨다.

 

 수기 형식으로 소개되는 두 번째 장은 신화로 남는 방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적고 있다. 여기에서의 큰 사건은 신화로 남는 것에 방해가 되는 작품에 대해서는 실제 여부에 상관없이 없애버리는 것이다. 이상의 부인의 인터뷰 내용에서 약간 언급되고 있으며, 일본 작가의 연구자(팬)의 경우에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다.

 소설답게, 이상과 그의 친구들과의 연애와 사랑이야기는 사뭇 재미있으며, 인간 김해경과 작가 혹은 작품 속의 이상의 모습을 나누어서 각자의 시각으로 보는 것은 참 흥미롭다. 김해경과 이상은 동일인이지만 사실상 동일인이 아닌 서로 다른 인격을 가진 존재이고, 김해경은 짧은 인생을 살고 말지만, 이상은 오랜 소설 죽지 않는 전설이 되고 만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국제주의자 김연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출생의 비밀을 고민하는 주인공에게, 독자들에게 던져준 해답은 당혹스럽다. 그래서 감히 김연수를 국제주의자라고 부른다. 지나치게 고민에(이상) 빠질 필요가 있을까 쉽다.

 

 근데 이 소설 1930년대 후반의 기본적인 문단의 지식이 없으면 좀 읽기 어려운 것 아닌가 한다. 하지만 읽으면서 알아가는 재미는 크다.
 

9 MAR 2021

 

김연수 작가가 최근 책을 냈다.

이번에는 백석이다. 재미있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