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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소수의견 - 손아람 1 AUG 2010 소설은 를 기반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소설에서는 여론의 관심 없는 사건을, 여론의 힘을 등에 업어 사회적인 약자가 법정에서 조금의 승리를 이루는 과정으로 흥미진진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법과는 관계가 없어, 법조계가 어떻게 구성되고 있는 지 잘 알 수 없지만, 이 소설에서는 법조계의 여러 구성 요소들을 비판하고 있다. 아마 가장 압권은 판사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판사 야구장에서의 심판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판사의 시각이 일반 국민 시각 하고는 다른 부분이 있어, 국민참여재판을 채택하고 있다. 판사가 좋아할 리 없을 제도이다. 이 소설에서도 국민참여 재판에서의 결과를 판사가 가볍게 뒤집어 버린다. 재판에 단독부와 합의부 재판부가 있다. 합의부란 것이 3명의 판사가 합의.. 더보기
일본 영화와 내셔널리즘 - 김려실 31 JUL 2010 책세상 문고의 책들이 보통 문체가 딱딱하고 건조한데, 이 작가의 경우에는 입담이 좋다. 책을 읽으면서 한 마디씩 툭툭 던지는 말이 일본 우익에게 잽을 가볍게 날리는 것 같은데, 유머러스하면서도 굉장히 날카롭다. 내셔널리즘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의 문제이겠지만, 우리같은 식민지에서의 내셔널리즘은 방어적인 민족주의라고 할 수 있고, 일본같이 제국주의에서의 내셔럴리즘은 공격적인 국가주의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2차 대전까지의 일본 제국주의의 국가주의적 관점에서 영화를 비판하고 있다. 일본 정신의 대표로 나오는 사무라이 정신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일본의 대표 작품 우리의 과 맞먹는 대표 작품인데, 모시던 주인에 대한 복수와 할복에 대한 이야기이다. 일.. 더보기
한국을 소비하는 일본 - 히라타 유키에 31 JUL 2010 저자가 일본분이라서 놀랐다. 번역이 아니고 이 정도 글을 쓸 정도라면 일본과 한국을 모두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해 본다. 이 책의 키워드는 제목에 있는 그대로 한류, 여성, 드라마 3가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책에서도 한류에 대해서 조금, 한류를 소비하는 여성에 대해서 조금, 드라마에 내용에 대해서 조금씩 글을 구성하여 만든 것으로 보인다. 탈아입구 즉 아시아가 아니라 유럽을 지향했던 일본은 사실 이웃 나라인 우리나라에 별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의 이미지는 가난한 나라, 기껏해야 기생 관광을 가는 나라일 것이다. 그것도 70년대 국교 정상화 이후일 것이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생긴 것이 88올림픽이 결정된 80년대의 일이었고, 한국에서도 기생관광의 이미지를 벗어나.. 더보기
세계의 끝 여자친구 - 김연수 31 JUL 2010 책을 덮고 시를 찾아보았다. 착해지지 않아도 돼, 무릎으로 기어 다니지 않아도 돼,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너는 상상하는 대로 세계를 볼 수 있어. 재미있게 산다는 것은 절망을 이야기하고 절망을 극복하고, 기존 질서에 굴하지 않으며, 하고 싶은 상상을 하면서 산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단어 하나가 가지는 의미와 오해에 대한 내용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Mia일 것이다. 사람이름이 Mia이라면 이쁜 이름이구나란 생각을 하겠지만, 버려져서 외국 땅에서 살아오다가, 자기의 한국 이름이 미아란 이야기를 듣고 탐색을 시작하지만, 그것이 버려진 아이 미아(迷兒)인 경우를 알았을 경우 분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수잔 손택이 고통을 우리라고 표현할 수 없다고 했지만, 이 분노의.. 더보기
레벌루션 No.3 - 가네시로 가즈키 31 JUL 2010 가네시로 가즈키란 작가의 전작인 가 재일 일본인에 대한 정체성을 잘 표현했다고 한다면, 이 책은 몇 명의 비주류(마이너리티)에 대한 내용인 것이다. 흑인 혼혈인이고 주류 일본인이 아닌 오키나와 출신, 재일 한국인, 그리고 필리핀 혼혈인 등이 이 소설의 주요 인물이고 삐딱하게 세상을 바라보지만, 세상에 기죽지 않고,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비주류의 이야기이다. 소설 자체는 남자의 로망인 마초적인 내용도 있고,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해서인지 유치한 부분도 없지않아 있고, 당연하게 기성세대에 대한 도전과 반감이 유감없이 드러난다. 내 나름대로 이 소설을 해석하자면, 비주류 나름대로 재미있게 살아 갈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며, 굳이 주류가 만들어놓은 질서를 따라갈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 더보기
아인슈타인과 피카소가 만나 영화관에 가다 - Ernst Peter Fischer 26 JUL 2010 예술과 과학의 만남으로 이 책 제목을 시작한 것 같다. 그리고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두 명의 거물인 아인슈타인과 피카소를 내세워서 , 당시 20세기 초반의 위대한 업적인 뉴턴 역학의 파괴와 입체파를 시작한 시대정신이 같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의 과학사가 아주 많은 시대를 넘나드는 관계로 다 따라 다니기에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 크게 3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는 기하학에 대한 이야기이다. 기하학이 유클리드 기하학과 그 이후에 나오는 리만 기하학의 차이에 대해서 설명한다. 둘째는 빛에 대한 내용이다. 빛이 파장이라는 정설에 대해, 아인슈타인이 입자에 대한 내용으로 논문을 발표하는 것이다. 빛이 파장으로서의 특성도 가지고 입자로서의 특성으로 양면을 다 가진다는 .. 더보기
'빨갱이'의 탄생 - 김득중 24 JUL 2010 이 책은 부제에 나오듯이 흔히 여수 순천 반란 사건이라고 불리는 여순사건과 이후 이승만 정권의 반공 국가 만들기에 대한 국가의 폭력과 법에 의한 폭력 사회통제를 다룬다. 이 모든 내용이 나와 타자를 구별하는 것으로 좌익을 낮추어 부르는 말로, 도덕적인 나쁜 존재, 국민을 배신한 매국노, 죽여도 되는 나쁜 존재로서의 빨갱이가 되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제주 4.3 사건과 마찬가지로, 여수 순천 사건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14 연대 반란군이라는 용어 대신에, 봉기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상대적인 의미로 진압군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몇 가지 이 책에서 알 수 있는 것은, 14 연대의 봉기는 계획적이고 치밀한 봉기가 아니라, 제주 진압에 반발하는 우발적인 하사관 중심의 봉.. 더보기
고(Go) - 가네시로 가즈키 Kaneshiro Kazuki 18 JUL 2010 사실 소설 하나 읽고 재일 한국인의 문제점을 이해했다고 생각하면 엄청 오산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 읽고 몇 가지 의문점이 풀린다고 할 수 있다. 어쩌면 그전에 고민했던 재일 한국인들의 근본에 대한 갈등에 대해서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 주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디아스포라와 차별에 대한 이야기이고, 또 나아가서는 근본과 결국 국민과 국가를 극복하는 이야기인 것이다. 여기 주인공이 재일 조선인이다. 물론 이 주인공은 일본에서 태어나고 일본이라는 국가를 한국 여행을 한번 한 그런 일본 사람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조선이라는 외국인 신분이고, 초중학교를 민족학교라고 불리는 조총련계 학교를 다녔다. 북한 국적을 가지고 어디 여행을 한다는 것은 실제적으로 쉽지 않다. 일본에서만 살.. 더보기
번역과 일본의 근대 - 최경옥 18 JUL 2010 번역과 일본 근대의 간결한 책이다. 일본도 막부 시절에는 국경을 단절하는 쇄국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었지만, 지식인들의 생각이 양이론에서 서구 문명을 수용하자는 개국론으로 전행하고 있었다. 일본의 근대화의 기본 사상이 부국강병이고, 내용적으로는 화혼양재(和魂洋才)였다. 즉 일본의 기본 정신을 바탕으로 사양의 도구를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번역과 조어의 모임으로 메이로쿠샤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그 모임의 잡지인 메오로쿠잣시를 통해서 활동이 이루어진다. 이 모임이 민권론과 국권론으로 나누어져 대립 및 발전을 하게 된다. 번역에 있어서도 같은 입장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고, 민권론자의 경우에는 번역을 할 경우 전통과 갈등할 수 있는 다소 무모한 개념을 사용한다는 편이고, 국권론자의 경우.. 더보기
번역과 일본의 근대 - 마무야마 마사오, 가토 마사오 18 JUL 2010 일본 근대 동력인 번역의 힘 솔직히 읽기에는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 버거운 책이다. 책 제목에서 풍기는 메이지 유신 이후의 일본의 번역을 이야기할 것 같지만, 메이지 유신 이전의 번역 등에 대한 내용, 메이지 유신의 번역 등 일본 번역의 통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일본근대사상대계 중 한 권인 번역의 사상을 편집하던 과정 중 대화를 이용해서 만든 것으로 대화의 범위가 번역이라는 범위를 훨씬 넘는다. 일본 근대가 딱 메이지 유신에서 시작하는 것은 아니니까, 그전의 사상을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일본도 중국문화권에 있어서 사실상 논어등의 중국의 경전과 한학에 대해서 공부했음은 타당하다. 또한 또 다른 형태이겠지만 유교가 지배하는 세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때 중국의 경전을 외국어로 인식하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