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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김정운

28 SEP 2010
   
 재미있는 책이고, 재미있는(기가 막히게 상업적인) 제목이다. 본문을 보면 알겠지만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가끔. 그래 가끔 후회하고 전반적으로 아내와 결혼을 후회하지 않는다. 참 재미있는 책이고, 30대는 읽지 않았도 되는 책인 것 같다.

 

 중년의 남자들, 참 재미없게 산다. 나 자신을 봐도 일반 사람들하고 별로 다르지 않다. 쉽게 말해서 인생의 낙이 없다.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돈 벌어 집안에 가져다 바치고, 뭐 그렇다고 집에서 돈 벌어 온다고 잘했다고 해 주지도 않는다. 고민이 많다. 그렇다면 아내의 입장에서는 어떨까? 아내의 입장에서는 남편 별로 달갑지 않은 존재이다. 남편들은 아내와의 결혼을 가끔 후회하지만, 아내들은 남편과의 결혼을 많이 후회한다고 한다. 아직까지 남편 입장이 좀 더 나은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중년의 남자들이여, 사회적인 지위에 만족하지 말고 (왜냐하면 곧 무너질 수 있는 불완전한 것이므로) 재미있는 것을 찾아 재미있게 살아가라고 하고 있다. 사실 에피소드가 많아 이 사실을 입증하기에 풍부하기도 하지만 약간 지루하기도 하다. 어쨌든 폭탄주 마시면서 인생을 살지 말고, 마라톤으로 몸을 혹사시키면서 인생의 가치를 찾지 말고, 재미있는 것을 찾아 재미있게 살아라. 이것이 이 책의 메시지이다.

 

 독일 통일에 얽힌 에피소드는 신선했다. 통일이 단지 그런 해프닝으로 인해 당겨졌기는 했겠지만, 시대 흐름이었을 것이다.

 

 

 재미있게 산다는 것은 감탄하면서 산다는 것이다. 원더풀, 스고이와 함께 우리말로 대단한데 정도의 감성과 재미를 갖고 살아가자. 무엇보다 나 자신을 위해.

 

3 MAR 2021

 

 이 책을 참 재미있게 읽었다는 기억이 있다.

 재미있었단 기억만 있고 이 책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다.

 10년이 지난 지금, 나에게 질문해본다. 그래 중년의 인생 재미있게 살았냐? 큰 어려움 없이 잘 산 것 같다.

 한편으로 이 리뷰를 다시 읽으면서 나의 아내는 여전히 결혼을 후회하면서 살고 있겠구나 생각한다.

 오늘도 좀 더 잘해 줘야겠다. 물론 많이 부족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