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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사 산책 2 - 강준만

12 SEP 2010



 갑신정변 직후에서 을미사변까지 내용을 다루고 있다. 크게 갑신정변과 갑오경장의 10년 사이의 청에 의한 간섭의 시기와, 청일전쟁, 동학, 갑오경장과 이후 일본으로 패권이 이동하는 초기 시기를 다루고 있다.

 

 갑신정변에서 갑오경장 사이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책에서 적고 있다. 즉 급진 개화파에 의해 시도된 갑신정변이 실패로 끝나면서, 오히려 보수적인 청의 원세기의 간섭을 받는 시기였고, 이 시기에 외국과의 외교권이 청에 의해서 좌우되고, 외국 문물을 받아들이고, 조선이 자주적으로 변화를 이루어야 하는 결정적인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다. 그리고 이 시기에 신교인 미국인 선교사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갑신정변에서의 부상을 당한 민영익을 구한 알렌은 선교사로서, 의사로서, 외교관으로서 가장 구 한말에 많이 나오는 인물인 듯하다. 그 시기는 미국 선교사들에 의해서 병원이 설립되고, 학교가 지어지고, 교회가 설립되는 한국의 근대 병원과 교육기관이 수립되는 시기이다.

 

 1894년은 격동의 한해인 것으로 보인다. 먼저 동학이 발생하고 해산되는 과정을 거쳤으며, 동학을 빌미로 일본의 군대 이동이 시작되고, 결국 일본의 계획에 따라 청일전쟁이 발발한다. 이 청일전쟁의 승리로 조선은 일본의 패권 아래에 놓이게 되고, 개화파가 득세를 하게 된다. 대표적인 인물이 갑신정변 때 주역이고 일본으로 망명을 간, 박영효 일 것이다. 또 이 해는 김옥균이 암살당하는 해이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조선의 근대화라고 할 수 있는 갑오경장(갑오개혁)이 발표된다.

 

 일본의 승리는 완전한 승리가 아니어서, 유럽 각국에 의한 견제가 들어와, 삼국간섭이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결국 러시아와의 한판 경쟁이 남아있는 것이다.

 

 이 시기에 대표적인 논쟁거리인 것이 동학에 대한 성격 규정일 것이다. 표지그림도 한양으로 압송되어가는 전봉준이다. 동학에 대해서는 보는 사람들의 관점마다 그리고 정치적인 입장마다, 논쟁의 시기마다 조금씩 다르게 표현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 논쟁을 구체적으로 적고 있으며, 용어는 동학농민혁명이 가장 대중적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너무 지나치게 묘사하는 것은 오히려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라는 설명에 나는 동의하고 싶다. (아울러 명성황후 민 중전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이 시기에 가장 큰 적은 외세이지만, 역사의 라이벌로 민 중전과 대원군이 존재한다. 하지만 둘 다 힘없는 존재이기는 하다. 민 중전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지만, 대원군은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청일전쟁 이후에 민 중전파를 실각시키고 일본의 얼굴 마담으로 나타나는 것도 어이없으며, 을미사변 이후에 한 번 더 얼굴마담 노릇을 한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동학농민혁명의 원인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조선의 관료들은 임금부터, 말단까지 부패해서 백성들을 괴롭혔으며, 개화파나 민 씨 일가나 모두 안정적이지 못하고 서로 분리되어 있었으며, 외세가 견딜 수 있는 체질이 아닌 것이다. 방곡령으로 쌀의 수탈을 막아야 할 정도로 딱한 세상이고, 궁궐을 여러 번 외국군대에 농락당할 정도로 방위력이 전혀 없는 국가였다. 안타까운 조선이다.

 


 25 FEB 2021

 

암울한 구한말이다.여전히 관리는 부패하고, 청나라의 간섭이 심한 시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