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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한국 근대사 산책 3 - 강준만

26 SEP 2010


  아관파천으로 이 책은 시작된다. 일본에 갇혀있던 고종께서 과감하게 탈출을 단행하여 러시아 공사관으로 가게 된다. 이로서 또 내각이 바뀌고, 기존 내각이 무너진다. 참 구한말 조선 후기는 다이내믹하다. 재빨리 일본으로 탈출한 세력은 살지만, 김홍집은 남아서 국왕을 보려 하다가 죽임을 당한다. 어이없는 죽음이고 안타깝다. 김홍집에 대한 평가가 좀 더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한다.

 

  여전히 청에 의한 속박이 강했나 보다. 독립신문 등이 생기고, 독립문이 만들어지고, 임금님께서는 승진을 거듭한다. 국왕전하에서 대군자 폐하와 황제 폐하로 연일 승진하신다. 사실 발해 이후 황제라 칭하고 연호를 사용하신 임금님이 계시는지 모르겠다. 속은 정말 힘이 없지만 대한제국이 되고, 황제국이 된다. 독립은 청국에 대한 독립이고, 황제는 청국에 대한 독립이고, 독립문도 청국에 대한 독립의 표시이다. 고종의 뜻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고, 정부 주도 혹은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들어간 독립신문과 독립문이었다.

 

  독립협회와 독립신문은 긍정적으로는 민간 주도의 언론이 탄생하고, 이것이 계몽주의적인 성격이며, 나중에 만민공동회와 같은 시민운동의 형태의 토대를 만든다는 부분에서 좋은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독립신문이 지나치게 좋은 쪽으로 과장되었다는 느낌이며, 미국인 서재필 박사의 한계 및 신문의 논조가 지나치게 서구적인 시각이었다는 단점을 가질 수 있겠다.

 

  배재학당과 독립협회등의 활동에 의해서 협성회가 조직되고, 이것이 발전하여 만민공동회로 이어지고, 만민공동회의 활동이 긍정적인 면이 많고, 대부분 관철되었다는 것에서 힘을 느끼게 해 준다. 또한 매일신문과 제국신문 등의 여러 신문들이 탄생됨으로 언로가 열리고, 민권이 향상되는 느낌이다.

 

  보수적인 진영에서 독립협회에 대응하기 위해 황국협회를 만드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 서로 견제하면서 균형을 잡아나가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두 단체와 두 진영의 대립을 보이고, 독립협회의 강경파가 박영효의 배우 조정에 놀아나면서 민심을 잃고, 결국에는 만민공동회의 좌절, 독립협회의 좌절을 겪게 된다.

 

  이 시기는 신문의 탄생과 교육기관의 발전으로 말미암아 민권의 탄생을 미약하나마 보게 된다. 하지만 국가의 역할이 황제의 나라이지 민중의 나라가 아니고, 국가가 수탈기관이지 국민을 보호해주지 못한다. 종교 기관에 보호를 요청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황제국이고 대한제국이라고 선언했지만 역시 바람 앞의 촛불 신세인 것이다.

 

  이승만에 대해서 표지를 비롯하여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청년 이승만 과격하고 똑똑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기독교인 두분 알렌과 아펜젤러가 어떻게 각각 활동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25 FEB 2021

 

조선 말기에 우리도 그냥 손 놓고 놀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계몽운동도 하고, 신문도 만들고, 사회시민운동도 전개되었다.

하지만 흔들리고 망해가는 나라를 바꿀 정도는 아니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