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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최규석) 23 OCT 2010 정제되지 않는 원석과 같은 초기작품 - 산다는 것 쉽지 않다. 단편 소설을 묶어놓은 것 같은 단편 만화집이다. 한편 한편 읽는 것이 쉽지 않다. 뭔가 내면의 슬픔을 자극하는 강한 자극이다. 그래서 한편 한편 읽고 나서 작가가 지나치다는 (아주 세다) 느낌, 불편하다는 느낌이다. 내가 둘리를 사랑하거나 좋아한 것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재미있었던 만화였다. 그런데 이 둘리는 무엇인가. 김수정 만화가처럼 "내 둘리 돌리도"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런 느낌이다. 내가 아는 둘리는 최소한 이렇지 않다고 하고 외치고 싶다. 이 단편 만화집이 나왔다는 것이, 이 작가의 영향력이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살아간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인간 군상 각자가 다들 어떤 식으로던지 자기 이익을 .. 더보기
훌라 걸스 Hula Girls Lee Sang-il 2006 23 OCT 2010 첫번째 화면이 우주 어딘가에 건설되어 있는 도시를 연상할만큼 삭막하였다. SF영화 어디에선가 나오는 삭막함의 우주 기지를 연상하게 하는 것이 일본의 광산촌이었다. 회색이 유난히 강조되는 느낌이었다. 광산의 표어는 "一山一家" 광산 식구는 가족이다 이런 뜻일 것이다. 하지만 1960년대 말에 광산의 위기가 찾아온다. 더이상 광산으로서의 경제적 가치가 없어, 청산 및 구조조정, 해고가 불가피한 일이다. 당장 2000명을 해고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시기가 일본보다는 한참 늦지만,광산합리화 혹은 석탄산업합리화로 같은 과정을 겪었을 것 같다. 그리고 그 지역을 살리기 위한 대체 산업으로 관광사업등을 유치하는 것 같다. 이 영화에서는 지하에서 나는 온천수를 가지고 온천을 만드는.. 더보기
부여 - 2010년 가을 23 OCT 2010 부여를 몇일 전에 다녀왔다. 특별하게 일이 있었던 것이 아니고 한번도 안 가본 곳이라서, 한번 가봐야지 하면서 가볍게 다녀왔다. 내가 일반적인 역사로 배운 것이, 웅진은 산속에 있어, 수비하기는 쉽지만 발전하기는 어려워, 사비로 천도하였다고 알고 있었다. 가보니까 공주에서 부여는 별로 멀지 않았고, 공주는 시인 반면에 부여는 시 승격이 되지 않았다. 그냥 조그마한 도시이고 조용한 곳이란 인상이었다. 수학여행 온 친구들만 없었으면 별로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다. 부여박물관과 정림사에서 본 것 몇가지만 정리해서 기억시켜 놓고자 한다. 1. 백제금동대향로 금을 잘 다스리는 나라가 신라이고, 신라의 금관을 생각하였는데, 신라 금관에 비교할 수 있는 금세공품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울러 국립.. 더보기
대한민국 원주민 - 최규식 11 OCT 2010 작가의 출생 연도를 보면서 놀란다. 77년생이면 현대화 이후의 세대인데, 경험은 훨씬 윗 세대의 것이고, 그 세대의 눈으로 이 만화가 작성되었던 것 같다. 77년이면 그토록 외치던 수출 100억 불이 달성되었던 시대이고, 10세인 87년이면 직선제 민주화가 이루어지는 시대이다. 대한민국 모든 지역에서 똑같은 시계가 적용되지 않음을 안다. 어떤 지역에서는 시대가 현대에 가깝고, 어떤 지역에서는 아직도 시대가 옛시대를 살고 있다. 모두 모이는 중학교에서 각 면에서 오는 옛 친구들을 생각해 보면 또 다른 세계가 존재했음이 어림풋하다. 글을 보면서 경상도 어디인데, 수몰 이야기도 나와서 안동 정도인가 생각했었는데, 진주 출생인 것을 보니 진주 어디인가 보다. 진주이면 산사람 이야기가 나올 .. 더보기
언 애듀케이션 (An Education) - Nick Hornby 5 SEP 2010 닉 혼비가 각색을 한 시나리오이다. 16세 소녀가 일탈을 하지만, 일탈 자체가 소녀가 겪는 성장통이고, 결국 성장통을 통해 성장하여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다소 평범한 내용이다. 앞부분 영화에 대한 에세이 부분이 재미있다. 독립 영화가 자본이 없이 시작하는 부분과, 처음 기획한 영화가 실제 영화화가 되려면 많은 시련을 겪어야 한다는 내용이 영국에서도 비슷하구나 하는 느낌이었다. 소설은 혼자 쓰면 되지만, 영화는 투자의 개념이 들어갈 수밖에 없고 나하고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선댄스 영화제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왔다. 거의 촌동네 같은 유타주에 영화관계자들만 보인다는 것이다. 어쩌면 닉 혼비처럼 영화배우를 만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레벨이 비슷해지려면 닉 혼비처럼 유명 소설가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