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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낭독의 발견 (KBS) 24 MAR 2010 채널을 돌리다가, 낭독의 발견을 보게 된다. 처음보는 방송인데, 김선우 시인을 보게 된다. 반갑습니다. 김선우 시인이 쓴 소설인 최승희의 이야기인 [나는 춤이다]의 절반 정도를 보면서, 결국 포기하고 말았는데, 낭독하는 시는 참 좋네요. 어찌되었던 이분 소설은 당분간 멀리 하려고 한다. 화장기 없는 얼굴인 시인과 친구같은 시인 정말 반갑고요. 시로 한번 더 다가가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소설은 글쎄. "서른이다. 공중에서 얼어붙곤 하던 꽃들이 부빙을 이루며 흘러갔다. 나의 혁명이 몽환임을 깨닫게 되기까지, 나의 몽환을 사랑하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생각건대 내가 진실로 사랑한 것은 모든 생명이 품고 있는 독기였으니. 부디 이 시들이 세상의 소란에 독이 되기를." 5 .. 더보기
여자, 정혜 (이윤기 2005) 6 MAR 2010 남자로 변신하는 고양이 영화를 몰입하면서 본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영화이다. 영화 자체가 나쁘다고는 할 수 없는데, 영화의 극적 요소 없이 평이하게 전개되는 것이 긴장감을 보고 영화를 볼 수 없는 요소이다. 그리고 극도로 절제되어 있는 대사, 비교적 긴 장면의 변화없는 표정, 정말 보기 힘든 영화이다. 영화 자체로는 나쁘지 않다. 상처 받고, 외로운 또는 세상과 담을 쌓아가고 있는 여자가 서서히 세상을 극복해가는 단계를 표현하고 있다. 이 과정을 표현하는 것이 고양이와의 관계이다. 마치 에서의 고양이가 누구에게 옮겨지는 가를 상징적으로 표시하듯이, 이 영화에서는 고양이와 주인공 정혜와의 관계에서 그녀의 심리적인 변화를 읽으낼 수 있다. 이윤기 감독을 보니, 최근에 본.. 더보기
내 사랑 (2007 이한) 28 FEB 2010 내 사랑 - 일식이 오면 사랑이 이루어질까? 영화를 보고 나서 감독을 확인했다. 이한. 감독, 감독, 비슷한 종류의 영화일 것이다. 하지만 이 중 이 영화가 제일 마음에 안 든다. 여러 이야기와 여러 주인공이 있어 집중력이 떨어져서 그럴 수가 있겠지만, 내용이 참 마음에 안 든다. 영화를 고른 이유는 일단 의 지명도일 것이다. 이 두사람 나오면 안 볼 이유가 없지 않는가? 젊은 여자 배우가 같은데, 역시 이 분은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만은 너무 귀엽운 캐릭터여서인지 영화속의 이분은 참 마음에 든다. 영화속에서 노래하는 "귀여워, 귀여워 ~~ 멋있어 멋있어 ~~"는 아직도 헝얼거릴 정도로 매력적이고, 빠져드는 느낌이 있다. 임정원 에서 좀 나이에 안 맞게 어색하다는 느낌이.. 더보기
멋진 하루(이윤기 2008) 16 FEB 2010 멋진 하루 - My Dear Enemy 라는 제목에서 예전의 외국 영화인 가 연상되었다. 결국 이혼남과 이혼녀의 혹은 청춘남녀의 하룻 동안의 연애담이 아닐까 했다. 뭐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 할까. > 이 영화는 궁상스러운 남과여의 이야기이다. 감독을 보니 그럴만도 할 만큼 이런 분위기를 즐겨보는 분이다. 어쨌던 영화로 돌아가보면 영화는 정말 궁상스럽다. 헤어진 연인이지만 여자는 좋은 곳으로 시집을 가기로 했다. 그덕에 회사도 그만 둔 것 같다. 하지만 결혼은 잘 안되고(사연이 있다) 직장마저 구하기도 힘들다. 그리고 비 정규직은 들어오지만 수긍하기에는 자존심이 허락해주지 않는다. 이런 여주인공이 무슨 생각에 예전에 돈을 빌려준(?) 예전 남자 친구에게 돈을 갚으라고 찾아간다. 사.. 더보기
굿바이 만델라 Goodbye Bafana (빌 어거스트 2007) 1 FEB 2010 굿바이 만델라 - 만델라와 간수의 긴 우정 영화를 보다 보면 기대하지 않고 아무 것이나 골라 보는 데 의외로 수작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 이 영화는 제목이 인데 정말 내가 아는 만델라가 맞나 반신반의 하면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영화는 한 남아공의 백인 군인(간수)이 부임지인 로벤섬으로 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영화의 배경으로 흑인 죄수들이 포승줄로 묶인 채로 끌려가는 장면이 나오고, 기본적으로 주인공이 ANC(아프리카 민족회의)를 공산주의 단체로 알고 있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 백인 군인은 가족도 있고 자식도 있다. 시작하는 배경은 1968년이다. 만델라가 1962년부터 감옥 생활을 시작하고 몇 년 후 로벤섬으로 옮겨와 거의 18년 정도를 보내니, 이들의 만남은 1968년 시작되는 .. 더보기
소피의 선택 (1982) Sophie's Choice (알란 파큘라 Alan J. Pakula) 17 JAN 2010 IPTV의 새 영화로 소피의 선택이 올라왔다. 아주 옛날에 TV로 본 적이 있었는데, 유태인 학살의 장소인 아우슈비치의 모습을 처음으로 보여준 영화였고, 또 제목인 소피의 선택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에, 이후에 선택 혹은 Choice의 단어만 나오면 당연하게 Sophie's Choice가 떠오르고 우울해지곤 했었다. 망설임없이 소피의 선택을 선택하고 보았다. 19금이라고 되어 있지만, 80년대 초반에도 TV로 보여준 영화이고(물론 잘랐겠지만) 지금의 기준으로는 더더욱 야한 부분이 없다. 이 영화의 기둥 줄거리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아 뉴욕으로 온 폴란드인 여주인공과 그의 친구들 이야기이다. 이 영화는 다른 수용소 영화에 비해 수용소의 장면이 길지 않으며, 적나라하게 표현되지 않.. 더보기
언니의 폐경 - 2009년 TV 문학관 20 DEC 2009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과 평생을 가는 것 같다. 어릴적 좋아하던 가수를 계속 나이가 들면서도 좋아하고, 마찬가지로 어릴 적 본 영화 배우에 대한 느낌은 평생을 지속한다. 어쩌면 그것이 그때 보여졌던 이미지에 지나지 않지만 계속 품에 두고 살아가는 것 같다. 왕년의 TV에서 활약하던 배우들이 다시 돌아와 여전히 방송 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인터뷰등을 보면 다시 돌아와 단역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뭐 그렇다고 치자. 이번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정애리씨의 경우에는 언제 돌아왔는지, 하긴 그만둔 적이 있었는 지도 잘 모르겠다.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80년대 내가 본 MBC 드라마에서 거의 매번 주연을 맡은 것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대부분의 이미지가 아주 이지적인 현대 여.. 더보기
색, 계 (이안 2007) 色,戒 Lust, Caution 28 11 2009 色,戒 Lust, Caution 박노자의 에서 의 주연인 탕웨이가 중국 당국에 의해서 연기 활동을 금지 당했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내용인가 해서 한번 보게 되었다. (이제부터 스포일러) 영화를 중국이 배경이라서 비교적 편안하게 본 것 같다. 만약에 이것을 한국 배경으로 한다면 정말 불편한 마음으로 보았을 것이다. 일본의 앞잡이로 조선의 애국자이자 독립운동가들을 고문하고, 잡아가는 순사 대장이 있다고 하자. 이 순사 대장을 멋진 매너있는 남자로 묘사하는 것은 정서적으로 쉽게 보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 그 앞잡이 매국노의 매력에 빠져 원래의 임무를 잊고 그에게 빠져들어가는 여자라니, 여러모로 버티기 어려울 것이다. 이미 우리에게는 을 통해 일본을 조금이나도 좋게 묘사한 영.. 더보기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이누도 잇신 2003) 16 NOV 2009 (스포일러 듬뿍) 이 영화가 제일 좋은 점은 마지막 장면이다. 조제가 혼자 나들이를 할 수 있는 장면이다. 얼마나 좋은 마지막 장면인가! 회상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했다. 주인공들이 만나는 장면에서 칼 한번 휘둘러 주는 것도 매력이지만, 역시 인연은 밥 먹고 가라는 한 마디에서 시작하는 것 같다. 고생도 했는데 밥 먹고 가지 이 한마디에서 벽이 깨어지고, 내부의 세상으로 들어오게 되는 것 같다. 자 꼬시고 싶으면 한 마디 하시라. "밥 먹고 가지." 응용 버전으로 "라면 먹을래요?"의 대사 참고하면 되겠다. 주인공 여자는 갇힌 세상에 사는 여자이다. 유일한 낙이 산책을 하는 것인데 이것 조차 쉽지 않다. 유일한 보호자인 할머니와의 산책은 항상 숨겨질 수 밖에 없고, 세상 편견 가득한 .. 더보기
도쿄 (봉준호 등 2008) 25 OCT 2008 봉준호 감독이 포함되어있는 옴니버스 영화라서 과감하게 보게 되었다. 총 3편인데 2편은 잘 모르겠고, 1편인 미셀 공드리의 와 3편인 봉준호 감독의 이 두 작품을 재미있게 보았다. 1편에서 여자 주인공인 히로코에 대해서 슬픔을 느끼게 되었다. 제목아래의 카피 조차도 였다. 일본 특히 도쿄가 어떤 도시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에서도 젊은이들은 여전히 외롭고, 소외되어 있고, 일자리가 주어지지 않고, 희망없이 살 수가 있구나! 나는 어떤 역할과 기여를 하고 싶은데, 기회를 주지 않는구나. 나만의 해석이지만, 결국 그런 슬픔을 가진 주인공이 안쓰럽다. 3편에서는 용어조차도 어려운 히키코모리가 주인공이다. 1편과도 같은 느낌이다. 주인공이 어떠한 이유로 히키코모리가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