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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소금꽃나무 - 김진숙

6 FEB 2011

 

슬픈 노동자들의 이야기  

이 책은 슬프다.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책이다. 저자가 젊은 시절에 섬유공장에서, 버스 차장에서도, 한진중공업 용접공을 하던 시절에도 슬프다. 이 땅의 젊은 여자들이 새벽부터 다시 새벽까지 곱빼기 잔업을 해도, 식당에서 변변히 밥을 못 먹지 못한 것도, 관리자에게 부당하게 빰때기를 맞는 것도 모두 슬프다. 맘 편하게 그때는 다 그렇게 살았다고 생각도 해 보지만, 왜 그렇게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살았는지 모르겠다.

 이 책의 3장은 슬픈 노동자들의 이야기이다. 87년 이후 민주화가 되고 노동자들이 어용노조가 아니라, 진정한 노조를 가질 수 있었다고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순탄하지 않았나 보다. 어느 노동자의 말처럼 좋은 사람 노조위원장을 뽑아 놓았더니, 다들 죽거나 구속되더라는 것이다. 첫 번째 의문사를 당한 박창수 위원장, 그리고 크레인에서 유명을 달리했던 김주익 모두 우리에게는 빚이다.

 저자의 가족사를 보면 그냥 일반적인 서민의 가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강화에서 농사를 짓는 집안에 딸들이 많고, 외아들인 집안. 외아들인 동생의 불행한 가족사와 다들 그렇게 살고 있는 자매들. 조카 이야기를 하면서 나오는 비정규직 직원들의 일상적인 삶. 부당한 대우를 받는지도 어떤지도 모르면서 한 푼의 돈이 아쉬워서 비정규직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 가슴 아프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최근 저자인 김진숙 씨가 바로 김주익 열사가 죽은 그 크레인에 올라가서 다시 한번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 반대하여 농성을 하고 있다는 뉴스를 듣고, 이 책이 생각나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70년에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외치고 산화한 전태일이 80년에 똑 같이 존재하고 있으며, 2011년 지금에도 주위에서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혹은 정리해고란 이름으로 우리 곁에 계속 존재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책 끝에 있는 노동자에 대한 단어를 생각해 본다. 나에게는 노동자란 단어가 자랑스러운 말이라기보다는 애잔하고 슬픈 단어로 기억된다. 왠지 노동자 하면 관리자에게 욕먹고, 발길질로 채이는 그런 존재이고, 시위 현장에서 곤봉으로, 군홧발로 맞는 그런 존재이다. 하지만 책 말미에서 처럼 노동자가 역사의 주인이 되는 자랑스러운 존재가 되길 바란다.

 팔뚝에 유서를 새기고 자살한 권미경 씨의 유서 내용이다.

 (이 부분이 나는 제일 슬펐다.)

 


 사랑하는 나의 형제들이여

 나를 차가운 이 억압의 땅에 묻지 말고

 그대들 가슴 깊은 곳에 묻어주오

 그때만이 우리는 비로소 완전히 하나가 될 수 있으리

 인간답게 살고 싶었다.

 더 이상 우리를 억압하지 마라

 내 이름은 공순이가 아니라 미경이다
 

 

 

29 AUG 2025  

 

한진중공업 크레인 농성으로 유명했던 김진숙 노동자가 쓴 책이다. 본인의 경험을 직접 적어낸 책이니 현장감이 있다. 그리고 이 땅의 노동자가 당하는 아픔은 매우 슬프다.

 

여러 책들이 있지만, 노동하면 이 책과 박노자 시인의 시가 생각난다.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책 표지의 내용을 읽으면 될 것이다. 소금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