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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클래식 중독 새것보다 짜릿한 한국 고전영화 이야기 - 조선희

25 NOV 2010

감독을 추억하고 영화를 되새기는 가벼운 문장들

 감독 열전이라고 할 수 있다. 어차피 영화는 감독 예술이고, 감독이 영화의 중심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옛날 감독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것도 명감독 이야기이다.

 

 이장호 감독이 벌써 늙은 노장 감독인가?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80년대를 주름잡은 감독이 아닌가 생각한다. 최고의 명작이라고 하는 <바보 선언>이 생각난다. 개인적으로는 이장호 감독하면 이보희란 배우가 생각나고, 다시 배창호 감독으로 넘어간다. <별들의 고향>으로 워낙 유명하고, 주로 접했던 작품명이 <무릅과 무릅사이> <Y의 체험> 등이여서 잘 나가는 흥행감독이라고만 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 본 <바람불어 좋은 날>을 보면서 <세친구>의 옛날 버전이구나 생각해 본다.

 

 최근 영화 감독으로서 장선우 감독이 흘러간 명감독의 리스트에 들어가버리고 말았다. 감독과 같은 시대를 살아 온 덕분에 거의 대부분(그래봐야 9편)의 영화를 다 본 것 같다. 색깔있는 감독이고, 한 군데에 안주하지 않는 감독이었다.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는 끔찍한 악몽이다. 개인적으로는 박광수가 낫지 않을까!

 

 다시 돌아가서 옛 감독으로 따지면 신상옥 감독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 책에서는 신상옥 감독과 여배우 최은희씨의 사랑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인생 역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근대적인 영화 시스템을 갖추고 제작한 최고의 권력을 가진 감독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못 작품이 별로 생각나지 않는다. 

 

 최고의 옛 감독으로 꼽히는 감독은 유현목 감독일 것이다. <오발탄>으로도 유명한 감독인다. 감독 개인 성향을 보아도 엘리트 감독인 것 같다. 한편 자유로운 영혼의 감독인 이만희 감독을 들 수 있다. <만추> 필름을 구할 수가 없다고 하니, 안타깝다. 이영혜씨가 아버지를 이야기하는 것도 여러번 본 것 같은데, 딸이 보는 아버지의 모습과 아버지가 간 영화의 길을 가는 것이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는 길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김기영 감독의 <하녀> 시리즈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옛날 영화를 볼 수 있는 방법은 한국영상자료원에서 VOD가 제공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부분의 옛 영화들은 원본인 필름이 없다고 한다. <오발탄>의 경우에도 해외 영화제에 나갔다가 되돌아온 영어 자막이 있는 형태이며, 얼마전 보았던 <하녀>의 경우에도 여러 필름을 끼워 맞춘 형태였다. 상태가 좋다가 나빠지다가 자막이 나왔다가 사라졌다간 한다.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복원을 하고 있다고 하니, 시간이 지나면 좋은 화질의 영화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한국 영화의 가장 큰 아픔은 검열의 폐혜였다. 시나리오도 검열하고, 완성된 영화도 검열하고 해서, 앞뒤를 다 막아 영화를 다 망쳐버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이 그러하고, 어쩌면 90년 초반까지의 모든 영화가 그러하다는 것이 옛날 영화의 아픔이다. 지금은 검열없는 시대여서 다행이다.

 

 이 책은 가볍게 감독들과 많은 영화들이 소개되고 있어, 읽어면서 본 영화를 추억하거나 감독들을 추억하기에 재미있는 책이다.  

 

 

 

20 JUL 2022

 

책 표지가 멋있게 바뀌었다.

꽤 재미있게 읽었던 책으로 기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