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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만들어진 한국사 - 이문영

5 DEC 2010


환단고기와 유사역사학의 나쁜 점을 정리한 책


 한국의 고대사를 보다보면, 고구려가 대륙을 정발하고, 중국과 당당하게 겨룬 것 같고, 백제가 중국대륙을 정벌하여 제국을 건설하고, 일본을 점령했을 것 같다. 그것에 비해서 신라는 그저 별볼일 없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거의 사실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병행하여, 중국의 역사와 일본의 역사 입장에서 보면 조금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고대사가 여러가지 기록이 불분명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완전한 기록이 없는 것도 아니므로, 허무맹랑한 이론들은 곧, 조그만 깊게 보게 된다면 쉽게 거짓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소위 일부 재야역사학자라는 명분아래 유사역사학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대항의 성격의 책이다. 위서로 일반적으로 알려진 <환단고기>의 내용에 대해서 그것의 허구에 대해서 조목조목 반론하고 있다. 이런 어이없는 이론들이 인터넷을 통해, 혹은 드라마를 통해 여과없이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이 책에서 우리가 통상적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 역사학자들에 대해서 우리의 시각을 고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통상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 강단학파 vs 재야사학자의 구도이다. 그리고 강단학파가 일본 식민사학을 그대로 받아와서 전파하고 있고, 이 식민사학이 싫어 재야사학자가 제도권에 들어가지 않고 연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강단학파가 정통 역사학자이며 식민사학으로 모는 것은 잘못이고, 재야사학자 중에서도 친일 경력이 있으며, 재야사학이라말은 틀렸고 유사역사학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동의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고대사의 몇부분이 명확해졌다. 단군과 단기에 대한 부분이 부정확하다는 것과, 기자 조선에 대해서 성격을 좀더 명확하게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한사군과 특히 낙랑군에 대해서 조금 더 잘 알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역사가 크고 강성하면 좋겠지만, 객관적인 사실에 기반으로 해야 한다. 또한 유사사학자들이 말하는 민족주의적 역사관이 일본의 대동아공영과 같은 개념으로 이웃 나라에 공격적인 이론이며, 특히 인종주의로 흐르는 것이 명확하다. 그러므로 여기에 혹하는 사람들은 결국 파시즘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사회적 혹은 역사학부분에서 이런 유사역사를 퍼트리고 책을 내는 것을 범죄적 관점에서 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해 본다.
 

25 JUL 2022

 

한때 이 작가의 블로그인 초록불의 잡학다식에 매번 들어가서 정보를 얻은 바 있었다. 어제 같은데 많은 세월이 지났다.

지금 검색해서 들어가 보니 여전히 활동중이다.

책도 이 책에서 얼마나 다른 지는 잘 알수 없지만 제목에서 핵심적인 내용을 넣어 "유사역사학 비판"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과학책도 과학책 만큼이나 사이비 과학책이 잘 팔리고 흥하고 있고, 역사책도 사이비 역사책이 많이 팔리고 있다.

 

이 책은 그런 말도 안되는 내용을 잘 지적하여 제대로 된 시각을 갖게 해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