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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십자군 이야기 1 충격과 공포 - 김태권

17 NOV 2010

과거의 십자군 전쟁을 통해 보는 현재의 미국의 이라크 침공

 십자군 이야기 1 이지만, 막상 십자군 전쟁은 시작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1권이 끝나 버렸다. 그리고 이 만화는 역사 만화라기 보다는 시사 만화이다. 그래서 역사의 탈을 빌려 현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즉 911이후 미국의 반격의 칼날이 엉뚱하게도, 거의 상관이 없는 이라크에 향하고 있는 시기이다. 그래서인지 부시에 대한 비판이 강력하다. 인터넷 신문사이트에서 읽었을 때에는 많은 감동이 있었는데, 다시 책으로 묶어진 것을 읽으니 옛날 기억이 다시 생각난다.

 

 십자군 전쟁전의 많은 부분을 유럽과 중동, 지중해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특히 로마의 역사를 보는 시선이 조금 비판적이다. 로마를 바라보는 시선이 정복자이고, 로마 밖에 대해서 비관용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물론 로마안에서의 모습도 사뭇 다른 시각이다.

 

 그리고 이슬람을 보는 시각이 우호적이다. 사실 현재까지의 서방의 시각이 이슬람에 대해서 과격하게 표현했고, 그렇게 알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이러한 이슬람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는 시각을 많이 고쳐주고 있다. 이슬람이 과격하지도 않고, 오히려 이슬람이 기독교를 지배할 때 관용으로 베풀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민중십자군에 대한 내용이다. 광기어린 은자 피에르를 이용하여 기독교 고위 세력들이 동로마와 아랍을 공격하는 도구로 이용한다. 이것은 어쩌면 그 당시의 미국민들이 부시에 대한 강력한 지지율과도 겹치며, 언론을 통한 선동이 겹쳐진다. 그리고 전쟁에 대한 광기를 민중십자군을 통해서 나타내고 있다. 민중십자군은 적과 아군을 구별하지 못하고 닥치는 대로 주변의 피해를 주면서 자기들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가고 있다.

 

 미국이 세상 많은 시선들을 무시하고, 이라크를 침공했다. 이는 과거의 십자군 전쟁을 통해, 이유없이 서방 기독교 유럽 세력이 중동 아랍으로 쳐들어간 것과 매우 유사하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보고, 교훈을 배운다. 또한 역사는 반복된다는 것을 느낀다.

 

 사족이지만 부록에 소개된 책들이 매우 알차다.

 

18 JUL 2022

 

유머가 있는 작가이고, 젊을 때의 작가의 패기를 느낄 수 있다.

한편으로는 덜 정제된 그런 내용이다.

 

십자군 전쟁을 이 책으로 배우면 안 된다.

대부분의 내용을 이해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낄낄 웃어야 한다. 아니면 경악해야 할지도.

객관적으로 말해주는 책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자신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