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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술꾼의 품격 마법 같은 유혹과 위로, 25가지 술과 영화 이야기 - 임법

8 NOV 2010

읽고나면 한잔 하고 싶게 만드는 책

 술꾼들이 술을 마시는 핑계는 다양하다. 날이 좋으면 날이 좋아서 한잔, 비가 오면 비가 와서 한잔. 그리고 아마 이 책을 읽으면 책의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서 한잔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25편에 나오는 수 많은 이야기가 술꾼들에게 공감으로 다가오니 당연히 한잔 해야 할 것 아닌가.

 

 술이 제대로 된 것은 첫번째 장에 나오는 스프릿(Sprit)일 것이다. 특히 하얀색 맑은 술인 보드카와 빠이주(白酒)를 뺄 수는 없을 것이다. 지식으로 볼 때에는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 온 위스키가 한 축을 이룰 것이고, 프랑스의 블렌디가 한 축인 모양이다. 그리고 신대륙의 하층민들의 텁텁한 한 같은 술인 럼과 데킬라도 빠질 수가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술에 대한 문화도 빠질 수가 없다. 특히 한국 영화에서 본 그 공감과 술이 묘하게 일치를 이룬다. <우묵배미의 사랑>에서의 런던 드라이진이 80년대와 90년대에 한참 유행했던 술이 아닌가한다. 불과 20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역시 옛날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기타제재주로 유명한 캡틴큐와 나폴레옹 묘한 그리움이 있다. <질투는 나의 힘>이 그리 옛 영화는 아니지만, 분위기는 옛날에 가 있다.

 

 이 에세이들은 영화와 술이 기가막히게 잘 결합되어 있다. 그리고 임범이란 분이 글을 무지하게 잘 쓴다. 그래서 모든 에세이가 술술 잘 읽힌다. 그리고 이 양반이 술을 진정하로 알고자 하는 애주가임을 글의 곳곳의 술에 대한 애정으로 알 수 있다. 재미있는 책이다.

 


 11 JUL 2022

 

이 책의 개정판이 나와 영화가 한편 더 추가되었다. 아일라 몰트로 검색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을 읽을 때 기타제재주 2개의 영화가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우묵배미의 사랑>과 <질투는 나의 힘>이다. 최근에 케이블 TV에서 <질투는 나의 힘>을 다시 보았는데, 옛날 모습이구나 생각을 했다.

한국영화에 나오는 진실을 말하게 하는 신기한 초록병이 가장 매혹적인 술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