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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제8회 대한민국영화대상 - 서영희

19 NOV 2010

 서영희씨가 여우주연상을 탔다. 후보가 여기 단골 손님인 전도연, 문소리씨를 비롯하여 시상을 휩쓸고 있는 시의 윤정희씨 그리고 귀여운 정유미씨 이렇게 있었는데, 뜻밖에도 서영희씨가 여우 주연상을 탔다.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꼭 봐야 하겠다는 생각이다.

 

 서영희씨를 본격적으로 의식한 것은 <질투는 나의 힘>에서 였다. 어리숙하고 순진한 역의 박해일에게 당하는 더 어리숙한 역인 그 역할에 동정심 같은 것을 가져서 일 것이다. 그 다음 기억나는 것이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이였을 것이다. 가난한 청춘 부부로 임창정과 같이 나오는 새댁이였다. 여기서 유괴를 결심하는 엉뚱한 인물로 나오지만, 착하고 가난하고 힘없는 역할이여서, 역시 동정심과 공감하는 슬픔을 가졌었다. (이 두편 영화는 참 잘 만든 영화이다.)

 

 본격 주연으로 나온 영화로 자살 마을로 유명한 <무도리>가 있고, 공포 영화인 <스승의 은혜>가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영화 자체가 좀 별로인 영화이고, 자본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 B급 영화였다. 이 때의 느낌은 서영희씨가 A급 여자 배우는 안될 것 같고, 조연이나 B급 영화의 주연 정도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전후는 알 수 없지만 <궁녀>에서의 역할도 안스럽다.

 

 그녀를 잘 알려지게 한 것이 아마도 <추격자>가 아닌가한다. 이것도 영화자체가 유명해져 그 영화에 나온 대부분의 배우들이 이 영화로 유명해진 것 같다. 그래서 서영희씨도 유명해졌을 것이라고 본다. 영화는 솔직히 별로라고 생각한다.

 

 서영희씨에게 주여지는 배역이 모두 약하고 당하는 여자의 모습이다. 가끔 당하다가 엽기적으로 반항하기도 하지만(스승의 은혜) 기본적으로 연약하고 깊은 슬픔이 베여있는 모습이 아닌가 한다. 어쩌면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도 그럴 수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TV 드라마로 유명했던 <선덕여왕>에서의 역할이 아마 그녀의 대표 역할일 것이다. 한편으로 캐릭터이라고 생각되고 한편으로는 이미지 변신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한다.

 

 이런 이미지의 서영희씨가 시트콤에 나와서 이미지 변신을 한 적이 있다. 인기가 있는 시트콤이 아니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봤을 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분이 오신다>를 한편도 빠지지 않고 다 보았다. 그것도 서영희씨에 대한 팬으로서 그리고 내용이 재미있어서 본 것이었다. 그때를 생각해 보면서 한번 웃어본다. 그리고 그녀의 여우주연상을 축하하며, 앞으로 좋은 연기를 계속 부탁한다.

19 JUL 2022

 

꾸준하게 연기활동을 하고 있는 서영희씨를 여전히 응원한다.

 

한편 대한민국영화대상이 이 것으로 마지막이 될 지는 몰랐다. 당시 최고로 신뢰있는 상을 주는 그런 곳이었다.

MB가 영화인을 싫어하고, 김재철 사장이 그것을 실행에 옮겨 없애버린 것으로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