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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나는 폭력의 세기를 고발한다 - 박노자

25 OCT 2010

한국 근대 폭력의 시작에 대한 고찰

 박노자 선생의 주 관심사인 한국의 근대의 형성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구한말 즉 개화기의 형성된 국가주의적 문화가 현대 지금까지 이어온다는 관점이다. 마음과 몸에 대한 경험에서 접근한다.

 

 근대에 가장 큰 변화를 준 것은 기독교일 것이다. 특히 미국의 해외 선교에 힘입은 미국 선교사들의 영향이 근대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부정적인 요인으로는 한국의 종교가 일반적으로 다원주의적 성격을 가진다. 불교를 믿으면서 점을 보고, 기독교에 대해서도 수동적이다. 하지만 기독교의 경우 비교적 배타적인 성격을 가진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국의 기독교는 그래도 비교적 다원주의적 성격을 가지는 것이 아닌가 한다.

 

 구한말 근대에 있어서 개화파들이 나라와 민족의 살길을 교육으로 정하고, 여러 곳에 학교를 설립하였다. 이것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그 방식이 폭력적이었다는 것이다. 학교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돈을 착취해서 학교를 설립하는 경우도 있고, 기존의 가치를 무시해가면서 교육을 하는 형태였다는 것이다.

 

 구한말 근대에서는 영웅이 필요한 시기였다. 그래서 워싱턴, 비스마르크, 이탈리아 세명의 영웅등이 소개되는 시기였다. 한국적 영웅도 소개되어 을지문덕 등의 영웅들이 만들어졌다. 영웅들이 초등학교 책처럼 단편적으로 과장되어 소개되었을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몸으로 가서는 경찰과 징병제에 대한 내용이다. 구한말 꿈꾸었던 강한 나라가 경찰에 의해서 치안이 유지되는 나라였으며, 서구와 같이 국민 개병제가 실시되어 국방이 강한 나라를 꿈꾸었다. 하지만 당시 개화파의 한계인 경찰이 누구를 위한 경찰인가에 대한 정의가 불분명한다. 우리나라 포졸의 인식을 벗어나기 힘들었으며, 아직도 정권을 위한 치안의 성격이 강하다. 징병제를 꿈꾸었지만 당시 현실로 가능한 것이 아니었으며, 결국 해방후에 징병제를 이루게 된다. 하지만 21세기에 와서 대체복무제에 대한 이슈가 제기되고 있다.

 

 강한 나라를 꿈꾸기 위해, 체력을 기르는 것에 대한 일반적인 의식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운동회를 열풍적으로 하고, 유도와 같은 일본 운동도 체력을 향상시키는 수단으로 쉽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무서운 생각인 적자생존의 시각으로 태어날 때 기준이 안되는 애를 죽여버리는 스파르타 방식이 주장되는 끔찍한 시기였다.

 

 지역감정에 대한 이야기는 재미있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임시정부가 일반적으로 당파에 의해 나누어졌다는 것은 알 수 있었으나, 전반적인 독립 운동이 기호파니,서북파니,함경도파에 의해서 분열되었다는 사실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구한말 개화파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 두 사람을 이야기하라면, 일본의 후쿠자와 유키치와 중국의 량치차오(양계초)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량치차오의 사상과 그의 미국 여행 후 사상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잘 분석하고 있다.

 

 구한말 개화기에서의 이데올로기는 약육강식,우승열패,적자생존의 시대였다. 그 당시 성립된 폭력에 대한 관대함, 일반 글 모르는 백성들에 대한 무시의 시대였다. 이것이 현대에 이어져 내려오고(일부는) 있고, 극복해야 하는 과제라고 박노자 선생은 이야기하고 있다.  
 

29 JUN 2022

 

지금 읽어보니 한국 근대 폭력의 기원에 대해서 이 책에 의견에 대해서 동의하기는 어렵다. 물론 틀렸다고 하는 것은 아니고, 딱 이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다. 이 책은 근대에 대한 소개하는 책으로 수용함이 맞는 것 같다.

구한말, 그리고 일제 강점기 시절에 여러가지 흐름에 대해서 이런 것도 있었구나 정도의 이해가 타당할 것 같다.

 

그리고 17년이 지난 지금 이 책을 굳이 읽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

박노자의 생각 정도로 보면 되고, 출판사의 선별 능력도 많이 의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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