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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한국 근대사 산책 5 - 강준만

23 OCT 2010 


518년 조선의 몰락, 그 긴 기간의 생명력을 분석하다. 


 한일합방(경술국치)의 시기가 다가오는 1910년 전의 시대적 내용은 참 우울하다. 전반적으로 국가가 무너지고,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이 무너지는 시기에 일본이라는 세력에 의해서 조정되는 느낌이다. 그리고 35년 이후에 다시 시작하는 것인가 생각이 들 정도이다.

 

 크게 천주교와 개신교의 두축인 종교 세력이 근대화와 개화의 한 축이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이들이 정부 관료의 부패에서 나오는 수탈을 방지해 주는 세력으로도 존재하고, 외세에 대한 보호막의 역할도 하고, 교육기관으로 역할을 해 주는 세력이다. 어쩌면 조선의 몰락의 틈새를 가장 잘 파고들었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정교분리라는 명분으로 조선이 일제의 식민지가 되는 것을 방조(심하게는 동조)하였다.

 

 시민세력의 성장과 세력화는 구한말에서는 한계가 명확하게 보인다. 국채보상운동으로 여성사회운동의 성장등 시민운동의 성장을 볼 수 있겠지만, 처리 과정에 있어서 방향성의 한계를 명확하게 볼 수 있는 사례였다. 결국 교육이라는 것과, 강함에 있어서의 운동회의 성격등에서 힘인 무를 숭상하는 것을 볼 수 있다.

 

 ** 조선의 패망에 있어서의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일본의 악함이 가장 큰 책임이라는 것에서는 이견이 없겠지만, 일본때문만이라고 하기에는 설득력이 약해 보인다. 그래서 가장 큰 권력을 가진 순으로 책임이 있을 것이다. 그 첫번째가 조선의 황제인 고종이고, 그 다음으로는 조선의 신분이 높은 양반일 것이다. 고종의 책임론과 고종의 변론이 등장하고 양쪽 의견을 다 들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40년 이상 왕을 하신 분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이책에서 조선왕조의 역사 이야기를 많이 할애했고, 여기에 말하는 것도 양반에 대한 이야기이다. 결국 조선의 가장 큰 문제점이 노블리스 오블리제 이런 것이 양반에게 없는 것이 아닌가하다. 그 전통이 지금까지 연결되어 오는 것 같아 안타깝다. 군역에 대해서 고위층과 서민층이 다른 것이 현실 아닌가.

 

 *** 일진회를 보면서 토사구팽이라는 용어를 다시 한번 느껴보고, 이완용과 송병준은 출신과 성향이 다 다른 사람이지만 시대에 흐름에 맞추어서 개인의 영달을 추구한 사람이라는 것이고, 이용구는 시대를 보는 눈이 없어 이용당하는 사람인 것이다.

 

 ****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전 총리) 이야기가 잠시 나와 관심이 있었는데, 왜 이분이 총리를 했는가를 알게 해 준 느낌이다. 총리 되기 전에 책이 나왔으니 타당한 분석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로 보면 영의정이니 정승을 다시 배출한 가문이 되었다.


 

29 JUN 2022

 

나라가 망하는 것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황제가 무능하고, 시민 세력이 성장하지 못한 것에 있다 하겠다.

위는 무능하고, 아래에는 기반이 없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선거를 통해서 위를 선출할 수 있으므로, 양쪽 세력이 모두 튼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