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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아버지와 마리와 나 (2007) - 이무영

인생 건성건성 대충대충 살자 

21 SEP 2010



 아! 완벽한 아버지보다는 조금 여유 있는 어리숙한 아버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느낌이 든 적은 있을지도 모른다. 이 영화에 나오는 아버지 멋지다. 인생 뭐 있나? 즐겁게 살다 가자는 주제 너무나 좋다. 내가 바라는 표본이다. (아 이렇게 인생을 살지 못하는 나를 반성해본다.)

 

 영화는 깔끔하지 않다. 양재천을 나오는 타워팰러스와 주인공이 사는 구룡마을을 교차하여 비교하지만 전반적으로 어렵다. 강남의 대표적인 타워팰리스와 구룡마을을 비교하고자 했던 이무영 감독님의 의도는 이해되나 역시 안타깝게도 수준 미달이다. 완성도가 떨어진다.

 

 영화는 이런 통속적인 비교에서 빛이 나는 것이 아니다. 기본적인 주제인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과 해소에 있으며, 가족 구성원이 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관계로 이루어진다는 내용에 설득력이 있다. 이미 <가족의 탄생>에서 그 힘은 입증되었으며 연속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미혼모와 아이가 가지는 힘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새로운 가족의 탄생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영화는 설득력이 떨어지고, 어찌보면 억지에 가깝다. 하지만 영화가 지니는 힘은 가족의 사랑 특히 아버지의 부성애와 아버지를 향한 아들의 사랑으로 다가오는 힘이다. 여기에 나오는 모든 인간들 (부자인 한 부자만을 제외하고)은 모두 정이 있는 따뜻한 가슴의 존재이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무척 따뜻하다.
 

 

19 FEB 2021

 

주제가 좋더라도, 잘 버무려 넣어야 한다.

설득력과 완성도가 떨어지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