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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빼앗긴 대지의 꿈 - Jean Ziegler

12 SEP 2010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서구의 죄에 대한 이야기이다. 서구에 경제적인 종속관계에서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와 그 대안을 찾아보는 책이다. 민족주의 경제로 볼리비아의 예를 통해서 실현 가능한 대안을 이야기하고 있다. 책의 전반부가 암울한 만큼이나 대조적으로 후반부의 볼리비아의 실제 상황은 한줄기 희망의 빛을 보는 기분이다. 그리고 반성할 줄 모르는 서구의 태도에서, 과거의 식민지였던 우리와 일본의 모습을 그대로 보는 것 같아 매우 씁쓸했다.

 

 때린 놈은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인 이야기인 것 같다. 하지만 맞은 놈은 기억할 수 밖에 없다. 들어가는 길에서 터무니없이 서구 강국들이 아프리카의 인권을 이야기하고, 다시 문명화된 서구화 미개한 아프리카를 이야기하고, 아프리카를 열등한 존재로 만들어 버리는 상황에서 공감하거나 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오히려 분노할 일이다. 오리엔탈리즘과도 통하고, 인종차별 문제 하고도 관련되어 있다. 문명화된 서구 너희들은 정말 문명화된 행위를 했다고 생각할 수 있냐? 말도 안 되는 일일 것이다. 그래서 먼저 너희 자신을 돌아보고, 그 행위에 대한 반성을 먼저 요구하는 것이다. 이것은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제 과거는 잊고 미래를 가자는 것은 때린 놈이나 하는 말이지, 얻어터진 우리가 할 말은 과거에 대한 진솔한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다.

 

 서구의 과거 행위는 범죄행위였다. 식민지 정복과 노예 사냥으로 이어지는 과거의 큰 과오가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백인 외에는 인간으로 생각하지 않고, 인간으로 대우하지 않은 인종차별의 결과이고, 종교적인 광기의 결과이다. 그들이 아프리카와 아메리카에서 벌인 최근 수백 년 동안의 죄는 끔찍한 일인 것이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대부분의 식민지 국가가 독립을 했다고 하나, 이것은 형식적인 독립인 것인지 결코 내용적인 독립이 아니다. 그들은 여전히 서구에 종속되어 있고, 대부분이 하층 노예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소위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서 더욱 강화되고 있고, 최근 수십년동안 빈곤층은 더욱 늘고 있으며, 가난한 나라의 경제 종속의 경우가 더욱 커져 가고만 있다.

 

 대표적인 나라로서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를 들 수 있다. 나이지리아는 광물인 특히 석유가 세계 7위를 자랑하는 자원강국이다. 하지만 이 국가의 막대한 부가 일부 군부로 이루어진 상위 계층과, 그들과 결탁하고 있는 서구의 정유회사들의 목구멍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국가가 나이지리아와 마찬가지로 다국적 거대 기업의 이익에 봉사하는 자국 지도층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새로운 대안이 제시되고 있다. 볼리비아의 예로서 수백년만에 원주민 인디언 출신의 대통령이 처음으로 선출되었다. 과거의 남미 지도자들이 암살 등의 예와 실패 사례를 거울 삼아, 신중하고 확실하게 국가의 부를 외국 기업으로부터 찾아오고 있다. 석유의 국유화와 광산의 국유화를 연착륙시키고 있는 것이다. 책에서도 나오듯이 쉽지 않은 저항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 리튬 개발에 대해 볼리비아 대통령이 방한하였다)

 

 저자는 인류애를 강조하고 있다. 인간을 사랑한다면 거대 다국적 기업의 행위는 있을 수가 없을 것이다. 독자로서 참여할 수 있는 일은, 이런 다국적 기업과 부패한 나라의 지도자와의 관계를 널리 알리고, 공정기업이 아닌 기업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불매하는 소비자 운동을 하여야 할 것이다. 그래서 조금 더 인류에에 접근할 수 있도록 실천하고자 한다.

 

 

 독서릴레이 9권 끝
 

 

 

17 FEB 2021

 

공식적으로 식민지가 사라지긴 했지만, 약탈 경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자원이 많은 자원 부국들은 돈의 분배가 골고루 이루어지지도 않고, 이것이 순환되어 더 나은 가치가 확산되지도 않는다.

대부분 정치체계가 후퇴하여 있으며, 이것은 미국등의 선진국등의 방조로 이루어진다.

 

대안으로 가끔 새로운 리더십을 가진 정치 지도자가 나온다. 그 중에 책에 나오는 것이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일 것이다. 현재 볼리비아의 정치체계는 여전히 불안하다. 하지만 모랄레스의 집권기에서는 경제 성장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안정적인 정치 체계가 계속 유지되어야 할 것이다.

 

한편 볼리비아하면 구리 광산이 떠오르고, 이상득 전의원이 떠 오른다. 많이 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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