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JUN 2010
이 영화 묘하다. 특별히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나쁜 영화도 아니다. 하지만 정확하게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잘 모르겠다. 단순 흥미 위주의 스릴러라고 보기에는 여러가지 흥미를 주는 장치가 부족해 보이고, 묵직하게 밀고 나가는 작품이라고 보기에는 주제 찾기가 힘들다.
스포일러가 되겠지만, 영화의 3명의 주인공들은 관계가 있다. 2명은 물론 절친한 친구로 나오고, 천하장사 마돈나는 숨어있는 살인자이지만 과거의 연에 의해서 움직인다. 모두다 치명적인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지만, 글쎄 영화에서도 안 나오지만 필연적인 어떤 이유는 없는 관계로 보인다. 그저 다시 여기에서 모여 과거의 인연이 이어지는 것이 운명인가.
이 영화에서 몇가지 느껴지는 것은 우직하다는 것이다. 나쁜 말로는 세련됨이 없다는 것인데, 살인자체에 있어서도 물론 치정에 의한 살인은 계획적이라고 할 순 있겠지만, 그것 말고는 살인 자체에는 의도된 바가 없이 우발적인 경우라는 것이다. 어떤경우에는 살인아라고 할 순 없을 정도로 실수이기도 하고. 어떤 살인의 경우에는 이유조차도 불분명하고.
이런 측면에서 볼 때에는 다소 악마적인 접근이다. 살인에 이유가 없는 것이다. 세상 귀찮으니까 분풀이로 한번 죽여보는 것이다. 이런 설정이 이 영화에 많이 포함된 것이다.
오만석이 쓴 소설이 퇴짜를 맞는다. 리얼리티가 없다는 것이다. 소설속의 내용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아마 영화의 내용인 연쇄 살인마일 것이다. 실제로 세상에는 나쁜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소설에서는 너무 과한 내용이 되는 것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리고 영화는 영화일뿐 오해하지말자. 그냥 영화일 뿐이고, 해석은 관객의 몫.
11 NOV 2020
정길영 감독의 다른 작품이 뭐가 있나 검색을 해 보았다.
2015년에 위암으로 별세하셨다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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