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MAY 2010
깔끔하게 만든 영화이다. 시작도 군더더기가 없고, 끝도 세련되게 끝내고 있다. 영화자체가 저예산 영화임을 알 수 있듯이, 중간에 사운드에 노이즈가 끼여 있기도 하고, 버스 장면 같은 것은 하루에 같은 버스에서 다 찍은 것 같다. 하지만 영화 자체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우리나라의 여러 문제중에서 가장 관심을 끌지 못하는 문제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여기에서는 이주 노동자라고 스스로를 말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의 문제에 깊게 들어가진 않지만, 크게는 우리 국민들이 바라보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에 대한 내용이 영화 곳곳에 녹아있다. 충분히 인종 차별이라고 불릴만한 일이다. 영화에서는 좀더 나아가서 외국인 노동자의 두 부류인 백인 영어강사와 방글라데시인 주인공 카림을 노골적으로 비교하고 있다. 어쩌면 오리엔탈리즘의 우리식 표현일 것이다.
영화의 또 다른 한 축은 청소년 문제이다. 역시 이 부분도 깊게 들어가지 않고 있지만, 교육받고 싶은 청소년이 돈 때문에 소외되고 있는 부분을 다루고 있다. 결국 방학때 학원을 가지 않으면 안되고, 소통할 친구가 없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이다.
영화의 한 편으로 현 시대에 대한 조롱이 지나치다. 교육감 선거 벽보가 나오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이건희 회장이 출두한 잡지의 표지가 등장하고, 영어를 엉터리로 해석하는 고위 공무원이 등장하고, 현 대통령의 조롱을 담은 웹 페이지가 나온다. 심지어는 취객에 의해 완전 조롱당한다.
영화를 보면서 한국의 현 시대를 담담하게 담고 있구나란 느낌이 많이 들었다. 굉장히 건조하게 다루기 때문에 감정을 이입시키기도 어렵다. 참 잘 만든 영화라는 느낌이다.
29 OCT 2020
지난 10년 동안 감각이 많이 무디어졌다.
영화도 잘 보지 못하였고, 글도 많이 쓰지 못하였다.
이 영화 느낌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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