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e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 야마시타 노부히로 2007

3 MAY 2010 

 

정말 일본에 이런 학교가 있을까? 소학교 + 중학교가 존재하고 소학교 3명과 중학교 3명의 아이가 마을에서 학교를 다닌다. 학교 풍경은 농촌마을 한 가운데 있고 조그만하고, 근처에 바다가 있다. 동네 사람들 모두 잘 알고 이 중에 이발소도 있는 전원적인 동네와 학교이다. 이 학교에 오늘 중학교 2학년 최고 학년에 한명이 전학을 온다. 그동안 동급생이 하나도 없는 주인공 소호짱에게 꽃 미남 남자 주인공 마사키짱이 전학을 온다.

 

 이 영화를 이야기를 잘못 만들었으면 소위 통속적인 내용이 되었을 수도 있지만, 이 영화는 통속을 비켜나가면서 메인 줄거리인 십대 초중반의 소년 소녀의 사랑과, 시골 학교 특유의 감수성과 우정,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알고 싶어 하는 욕망과, 도쿄 여행을 통한 도시와 시골간의 비교등을 통하여 이야기를 비교적 무겁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게 잘 풀어내고 있다.

 

 이 주인공들에 엮여있는 가족들의 이야기도 가볍지 않지만, 10대 소녀가 보는 눈에서 벗어나지 않게 스쳐 지나간다. 열심히 보고자 하면 내용을 볼 수 있지만, 그렇다고 신파나 통속으로 빠져들지 않게 적당한 수준으로 머문다.

 

 영화자체도 힘이 있다. 7명의 소년 소녀 모두 인물 묘사로 통해 성격을 알아 볼 수 있으며, 동네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묘사하는 것도 볼 수 있다. 이 이야기는 중2 초반에 도쿄에서 전학을 온 남자 주인공과 원래 마을에 살아온 여자 중2 학생들이 중 2를 지나고, 중 3을 지나고, 그들이 이 학교를 졸업하고 이웃 도시 학교에 진학하는 과정까지 그려진다.

 

 영화에서도 잠깐 나오지만 최고 아래 학년인 소학교 1학년인 사치코가 3학년이 될 때까지 새로운 입학생은 오지 않는다. 5명인 셈이다. 이 학교가 사치코를 마지막으로 없어지게 될 지 주인공이 걱정하듯이, 나도 걱정을 해 보았다. 일본은 어떠한지 궁금하기도 하다.

 

 고등학교에 가면 머리를 깎는 것을 보니 참 주인공 못지 않게 가슴 아팠다. 머리 안 깎는 고등학교도 있어 보이더만, 수준 떨어지는 것으로 묘사되니. 일본은 합격하면 분홍 봉투(?) 합격안하면 다른 색깔의 봉투를 주는 모양이다. 합격하면 들고 오면 되고, 안하면 숨겨와야 할 듯하다.

 

 영화는 참 순수하고 순수한 영화이다. 애들도 재미있고, 10대 중반에 풋사랑을 느껴볼 수 있는 그런 영화이다.

 

 

16 OCT 2020

 

10년 지나서 다시 보니, 일본이나 우리나 마찬가지로 소도시 혹은 지방의 인구, 그리고 특히 학생 수가 줄고 있다. 이제 이것이 우리의 일이고, 전국에서 벌어지는 일이 되었다. 단지 중학교와 합쳐지지 않을 뿐이다.

 

위의 사진을 보면 아이들의 표정이 살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역시 일본은 기차의 나라이다.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두비 - 신동일 2009  (0) 2020.10.29
10억 - 조민호  (0) 2020.10.21
슬럼독 밀리어네어 (2008) Slumdog Millionaire Danny Boyle  (0) 2018.06.15
지붕뚫고 하이킥 (김병욱, 2010)  (0) 2017.12.07
낭독의 발견 (KBS)  (0) 2017.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