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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슬럼독 밀리어네어 (2008) Slumdog Millionaire Danny Boyle

4 APR 2010


완벽한 구성의 영화이다.


 


 나는 이 영화를 통해서 이분법적인 선한인간과 악한인간의 자라나는 과정과 그 결과를 본다. 가족 중에서도 형제간의 갈등이 성서에 맨 처음 나오는 것처럼 가장 기본적이고 큰 갈등이겠지만, 이 영화에서 형 살림과 동생 자말의 우애와 갈등을 통해서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본성을 들여다 본다. 살림은 여러 모습으로 약자를 괴롭히면서 자기에 욕구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반대되는 인몰로 자말의 경우에는 인간의 신뢰에 대해서 배신하지 않고, 끝까지 한길을 가며, 모든 인간에게 연민인 사랑을 주고있다. 가장 선한 모습이다.


 


 그래서 여러 부수적인 모습이 있겠지만, 이 영화는 두 형제의 모습으로 보여주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대표하여 보여주고, 결국 권선징악이라는 보편적인 진리를 설파하는 영화이다. 하지만 이렇게 단순하다면 지루한 영화가 되고 말것이다. 여기에 여러 양념이 잘 섞여있다.


 


 이 영화는 퀴즈쇼를 통해 주인공의 인생을 퀴즈 문제에 연관된 에피소드로 어린 시절부터 청년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돌아보고 있다. 퀴즈 하나에 에피소드 하나로 모든 성장과정을 표현할 수 있으니 얼마나 멋진 구성인가.


 


 이제 인도에 대해서 말해보자. 세계 최고의 인구가 있는 나라, 가장 가난한 나라, 간디와 같은 성자가 사는 나라 등 각기 다른 모습으로 인도를 바라 볼 것이다. 어떤이는 구도 여행으로 인도에 가기도 한다. 류시화 시인이 한목 했을 것이고, 여러 성자의 책들이 환상을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나오는 인도의 슬럼가는 이런 환상들을 확 가시게 만든다. 나의 경우에는 나의 상사가 인도를 몇번 다녀 온 경험이 있어, 애들이 말을 안 들어면 인도로 보내겠다고 하였다. 왜냐 아마 그곳에 갔다 오면 인간이 되어 올 것이라고 그곳의 열악한 내용을 말해 준 것이다.


 


 활주로 같은 곳에서 공을 가지고 노는 어린이, 이 어린이들을 경비원들이 쫓아낸다. 그러면서 어린이들과 경비원들의 추격 과정에서 뭄바이의 슬럼가의 모습이 카메라 워크에 의해서 하나씩 드러난다. 매우 훌륭한 연출이며, 군데더기 없이 인도의 슬럼가를 잘 표현했다.


 


 인도의 끔찍함은 종교 갈등으로 기인한다. 이슬람과 흰두교의 종교 갈등도 가감없이 표현한다. 한쪽 종교를 학살하러 오는 한쪽 종교, 힘있는 경찰은 모른척하고 결국 학살이 자행되고 만다. 앵벌이 인신매매 이런것은 말해 무엇할까. 인도의 끔찍한 모습을 잘도 드러내고 있다. 흰두교 신이 활과 화살을 들고 있다고, 맙소사.


 


 영화 초반에 물 고문과 전기 고문이 자행되어 깜짝 놀랐다. 한국에서 수입했나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비슷하기도 했다. 인도가 이렇게 무식한 나라인가 의야해하기도 했다. 인도가 비록 가난한 나라이지만 공권력에 의한 고문이 영화로 표현될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 했었다. 우리나라도 20년 전만해도 고문을 상시로 하는 국가였으니까. 그래서 한국의 과거 모습이 떠 올랐다고나 할까.


 


 퀴즈쇼로 인생이 역전된다는 것이나, 로또에 당첨되는 것이나 뭐가 다르겠냐만은 여기에서의 주인공은 돈 때문에 퀴즈쇼에 나가는 것이 아니므로 그의 퀴즈쇼의 성취는 본론적인 획득이 아니라, 부가적인 수입이다. 그리고 퀴즈쇼 진행자와의 심리 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는 것을 보면서, 노회한 악덕 지식인을 순수한 청년이 격퇴하는 쾌감을 느낄 수가 있었다.


 


 마지막 인도 전통의 춤이 있는 장면으로 끝내는 것을 보면서 인도 영화의 특징을 보는 듯 했고, 선이 이기는 해피 엔딩으로 끝나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배가해 주었다.







15 JUN 2018


간만에 TISTORY에 글을 올린다.


참 이 영화 재미있게 본 것 같다. 그 땐 강추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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