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JUN 2010
영화 자체는 절제되어 구질 구질하지 않다. 하지만 영화 보는 내내 슬펐고, 영화 끝나고 비라도 한 줄기 내려주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잘 알려진대로 북한 탈북자 가족들이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과정을 안타깝게 그리고 있다. 2002년 9월 독일대사관 진입 사건이 주요 사건으로 다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대강 2002년에 벌어진 일일 것이다. 그래서 영화 내용에서도 축구에 대해서 종종 다루어지고 있다.
탈북하다가 잡혀가는 감옥 같은 곳이 나오는데, 환경이 열악하고, 특히 임산부와 어린이들이 함부로 취급당하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서 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고, 또 구타인 폭행이 함부로 이루어지는 희망 없는 감옥이다.
감옥을 나오는 방식은 자본으로 해결된다. 즉 뇌물로 예상되는 적당액을 받고, 쉽게 풀려나고, 다시 국경을 넘는 군인들에게 돈을 주어 국경을 쉽게 넘는다. 북한은 돈 있는 사람은 쉽게 살고, 돈 없는 사람에게는 지옥인 것인가. 반면 중국의 국경을 넘는 것은 돈으로 해결안 되고, 몽고의 경우에는 쉽게 한국대사관으로 갈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중국, 몽고가 이런 식으로 다른가 보다.
부인의 폐결핵으로 죽어가는데, 약을 구할 수가 없어서 약을 구하려고 국경을 넘는다. 즉 국가가 국민의 안위를 보장해 줄 수가 없어 생존을 위해 국경을 넘는 것이다. 하지만 우연히 오게된 한국에서는 보건소에서 결핵에 대해서는 공짜로 약을 준다고 하니, 너무 비교되는 장면이다.
쓸데없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이 영화는 간결하면서 슬픈 영화이다. 가족에 헤어져 고통을 겪고, 또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서 좌절과 슬픔을 겪어면서 눈물 뚝뚝뚝 떨어지는 영화이다. 여기에 있는 정치적인 코드와 종교적인 코드도 있지만 그냥 빼고 봐도 슬픈 영화 하나일 것이다.
주인공의 가족은 너무나도 단란해 보였으며, 그 풍광이(몽고이지 CG인지는 알 수 없지만) 너무 아름다운 동네여서, 저런 곳에서 한번 살아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본다. 하지만 경치가 아무리 좋아도 국민의 안위를 보장해주지 않는 곳이 지옥이 아닐까 한다.
18 NOV 2020
이 영화의 내용이 21세기 초반에 실제로 발생한 사건일 개연성이 있어 참 슬펐던 영화이다.
못 먹고 가난해서 발생하는 난민이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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