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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화산고(2001) - 김태균

27 JUN 2010


 화산고, 무협지 같은 액션 영화이다. 하지만 풍자는 날카롭다. 자막을 통해 모든 캐릭터가 드러나지만, 일제시대의 학교와 교복으로 현시대의 교육 풍토를 노골적으로 풍자하고 있다. 하지만 내용이 무협으로 포장하고 있어 현실의 비판을 벗어날 수 있었을 것이다. 이것이 대만이 그리고 우리나라가 무협지가 발전한 이유일 것이다.

 결국은 장학사란 교감과 (교장의 권위를 부정하기에는 영화가 아직 파격적이지 못하고 중간 노선을 타고 있다.) 마방진이라는 교사 대표를 통하여 학교를 짓누르고 있다.

 학생 조직에서도 여러 파벌이 나타나고 있지만, 가장 힘을 사용하고 있는 송학림은 누명과 함께 제도권에 순응하면서 억메이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 반항적이고 호랑이 없는 세상에서 토끼가 아니라 늑대 정도 되는 장량이 동네 왕 역할을 하고 있지만, 교사 세력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호랑이인 장학림 없는 세상에서 왕을 꿈꾸면서 분열하던 학생 세력이 마방진이라는 교사 세력의 압박의 영향으로 뭉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사내 서클인 역도부, 검도부, 유도부 등을 통해서 나타나게 된다.

 이제 주인공 이야기이다. 주인공인 장혁인 김경수는 힘이 있지만, 동력이 부족한 친구이다. 이런 친구를 움직이는 것이 크게는 동료, 우애의 힘이다. 가장 이성적인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신민아 유채이가 현실을 꽤뚷어 보고 교사 세력에 대하여 저항을 시작한다. 하지만 힘이 없는 것이다. 이때 절대 힘을 가진 장혁 김경수의 힘이 발휘하여 교사 세력인 마방진과 장학사를 물리친다. 와우.


 이 영화는 잘 만들어졌고, 타협이 보인다. 잘했다고 생각한다. 교장이 절대적인 존재로서 결국 학생세력의 힘이 될 것으로 보이고, 아마 마지막 장면을 봐서는 교장의 훌륭한 학교 문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하치만 교감이 나쁘고 교장이 착하다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이야기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학생은 착한 세력, 교사는 나쁜 세력이라는 이야기이다. 선생님에게 조금 미안하지만 이것이 2000년 초반의 이야기이자 지금의 이야기이다. 나쁜 교사 세력을 무찌르는 착한 학생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2 FEB 2020

 

 또 김태균 감독이다. 내가 이 감독님을 좋아했나?

 

 장혁, 신민아 20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젊어 보이고, 주연이다.

 

 이 글을 쓰면서 무협지를 한번 읽어 봐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김용말고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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