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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지리산 4 (이병주)

18 APR 2010


박태영 - 공산당에 대해서 의심을 품다. 


 4부는 반공 소설이다. 좌익의 길을 가기로 결심한 박태영은 당의 내부 모순과 경직된 분위기에 의심을 가지게 된다. 박태영은 반골이고 의심에 대해서 직언을 하는 직선적인 성격이기 때문에, 1946년 정초에 있었던 찬탁과 반탁의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좌익이 반탁에서 찬탁으로 돌아서는 과정에서 이의를 제기하다가 결국 당으로 부터 견책을 당한다. 그리고 이 폐쇄적인 분위기에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


 


 4부는 여기에서는 공산당이겠지만, 조선 공산당의 역사와 공산당의 파벌 싸움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한 공산당의 배경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공산주의 할동이 크게 성과가 없었다는 비판도 빠지지 않는다. 그리고 보광당 출신 간부들이 모두 중앙당의 무능과 현실감 없음, 그리고 폐쇄적인 당 분위기에 질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 하나의 현실은 북한의 점령군이 공정하지 못한 거지 군대이며, 북한에서의 진행되는 내용이 공평무사한 것이 아니라 또 하나의 부당한 권력인 소련과 권력층이 생기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해방후의 분위기가 좌우로 나눠져 국론이 분열되어 있다는 것을 여러 사건을 통하여 보여주고 있다. 동네의 절반이 좌이고 절반은 우이고, 또 친척들 절반은 좌이고 절반은 우인 노선 전쟁의 분위기가 있다. 하지만 미군정에 의해서 해방 후의 혼란기는 점점 안정되고 있다. 총파업 (9월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공산당의 역량은 너무 미흡하다.


 


 한편으로 순류의 길을 가고 있는 이규는 프랑스 유학을 떠나고, 현재 일본에 체류중이다.


 


 소설이 중반을 지나가고 있는데, 애초 기대했던 이규 vs 박태영의 갈등 구조는 두드러지지 않는다. 이규가 프랑스로 가버리면 국제적인 시각은 볼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한 축이 사라져버린다. 소설의 흐름으로 가서는 한국전쟁이 필연인데 그 전에 끝나는 것이 아닌가 모르겠다.


 


 해방이후의 지식인(소위 인텔리)의 고민을 볼 수 있다. 좌/우 모두 거리를 두는 파가 있으며, 좌에 시스템적인 문제가 있지만 이상을 공유하는 좌파, 가진 재산을 지켜야 해서 한민당 할동을 하는 우파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소설은 뒷 부분의 복선 정도가 아니라 결과를 알려줘서 긴장감이 떨어진다.) 


 


21 NOV 2018


소설에서도 묘사하고 있지만, 해방 후의 정세는 하루 하루 단위로 봐야 할 정도로 긴박하게 움직이는 것 같다. 그리고 이제는 먼 옛날의 역사가 되어 가고 있다.  좌우 이념 전쟁이 우파인 자유민주주의의 시스템의 승리로 끝난지도 30년 정도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