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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빈자의 미학 (승효상)

18 APR  2010



 90년대 중반 승효상의 빈자의 미학의 개념을 담은 승효상의 건축에 대한 철학을 알 수 있는 짧은 책이다.


 


 그가 르 코르뷔지에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당진 돌마루 공소르 보면서 성당 내부의 빛이 안도 타다오의 빛의 교회와 유사하다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쓸데 없는 소리이지만 돌마루 공소의 원경을 보면서 앞에 있는 전봇대가 뒤의 건축물을 흉물스럽게 가리고 있었다. 당진지자체에서 이 돌마루 공소를 살리려면 전봇대를 옮기던지 묻던지 해야 할 것 같다.


 


 빈자의 미학으로 유명한 것이, 수졸당인데 집안 한 가운데 나무가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이 나무 외에도 한옥 담을 쌓아 놓은 것으로 보이는데, 너무 운치가 있다. 그것과 함께 장독대에 유독 신경을 쓴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나무의 테마가 <고도를 기다리며>의 무대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것을 알 수 있다.


 


 승효성 작가가 한국에서 안타까와 하는 것은, 역시 한국적인 문제일 것인데, 우리나라 서울이 600년 정도의 도시인데, 건축 문화가 도무지 역사를 느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많은 공감을 한다.


 


 이 책 자체는 건축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친절하지 않다. 그냥 작가의 생각을 그냥 이야기하는 형태이다. 그래서 나에게는 어려웠다.




19 AUG 2018


건축이라는 것이 인간 문명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잘못하면 과잉으로 흘러 필요 이상으로 비용을 많이 들이고, 과장되어 버린다. 한편으로 승효상 건축가는 과잉을 배제하고, 절제로 건축을 바라보고 있다. 즉 싸고 경제적인 재료를 사용하여, 실용적인 건축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표적인 수졸당을 보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장소의 효율성을 배제하여 오히려 불편하게 만드는 것에 묘미가 있다. 반드시 효율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미학이 동반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 잠깐 찾아보았는데,  20주년 개정판이 나왔다.  예전에 이 책을 구하는 내용을 개인 쪽지로 받았는데, 도서관에서 빌린 것이라 어찌할 수가 없었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