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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한권으로 읽는 신라왕조 실록 (박영규)

18 APR 2010



한권으로 보기에 신라의 역사가 길다.



 한권으로 읽는 신라왕조인만큼, 한권 분량이여서 아쉬운 점이 있다. 주로 왕의 치세와 왕의 가족에 대한 내용에 할애하다 보니까, 깊게 들어가지 못하고 개략적인 내용만 보여주는 아쉬움이 있다. 지도도 거의 없고, 시리즈상 대충 때운 느낌이다.


 


 이 책에서는 <화랑세기>에 대한 믿음이 상당한데, 책 말미의 역사서 소개서에서 저자는 <화랑세기>가 진본임을 확신한다고 하니, 그렇다고 치지만, 책의 본론에서도 위서 논란이 있다는 것 정도는 표현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 책은 신라를 크게, 삼국시대, 통일시대, 후삼국시대로 나누고 있다. 통일 이후의 시대에 대해서는 삼국사기 등의 기록이 비교적 정확할 것이라고 판단되지만, 삼국시대의 기록은 일반적인 역사서가 부족하고 저자의 상상력(가설)이 많이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신라의 삼국시대를 크게, 초기 부족국가를 이루었던 박씨 왕조시대, 왜에서 왔다고 미루어지는 석씨 왕조시대, 마한에서 건너왔던 김씨 왕조로 크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왕조의 성씨가 바뀌면서(사실상 정변에 가깝지만) 국가 체계가 점점 완성되어 가고, 김씨 왕조 초창기의 혼란을 딛고, 지증왕, 법흥왕, 진흥왕과 불교의 도입으로 인하여 왕조가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통일 이후의 왜의 침입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데, 도대체 그 전의 왜의 침입은 왜 그렇게 많았는지 알 수가 없다. 백제와 가야, 고구려가 적대 세력이 아니라, 신라의 가장 큰 적은 왜였음을 알 수 있는데, 먼바다에서 계속 침략한다는 내용에 대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통일에 대해서도, 저자는 삼국통일이 아니라 삼한 통일이었다는 점을 명확하게 하고 있으며, 민족주의 관점에서 보는 것은 고려 이후의 관점이고, 신라의 입장에서는 외적인 백제와 고구려 세력을 격퇴시킨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신라가 왜 삼국중에 강자로 살아 남았는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해석을 하지 않고 있다. 가야에 비해서는 중앙집권제가 강한 것으로 보이고, 백제에 비해서 중앙집권제가 강하고, 국제적인 감각이 있어서 당을 잘 활용한 부분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한다.


 


 통일 이후의 신라는 그 다지 성공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천도에 대해서 잠깐 나오지만, 기존 귀족 세력들의 반대로 실패하였고, 후삼국 시대가 나올 정도로 백제, 고구려 지역민들은 그 지역에 대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 보인다. 그리고 당과 친밀한 외교 관계를 가졌듯이, 당의 전성기가 신라 문화의 전성기로 보이고, 당의 몰락과 신라의 몰락은 거의 같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책은 천년의 긴 역사의 모든 왕과 그 왕의 가족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그 왕의 집권기에 주요한 사건을 이야기하고 있다. <화랑세기>를 많이 반영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어, 진흥왕 이후의 화랑들의 이야기가 포함되어 풍성하다. 그리고 한권에 모든 왕들을 다 담다보니, 삼국유사등의 구체적인 에피소드들을 간단하게 처리한 부분이 보인다.


 


 가장 매력적인 인물을 들자면 지소태후를 들 수 있다. 진흥왕의 어머니인 지소태후는 진흥왕을 옹립하였으며, 법흥왕과 진흥왕을 연결해주는 고리이며, 국정 관여가 많은 부분을 알 수 있다. 또한 며느리와의 갈등등도 재미있고, 사랑에 대한 부분도 재미있다. 여인이 강한 나라임을 알 수 있다.







12 JUL 2018



책 제목에 속지 말고, 특히 역사책은 잘 골라서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과학 커뮤니케이터 처럼 역사 커뮤니케이터가 나와서 잘못된 것과의 과감한 전쟁을 했으면 한다. 과학계에서는 저명한 학자인 리처드 도킨스가 종교에 대해서도 까고 있는데, 역사학 특히 한국학에서는 이런 내용이 매우 부족하다. 그래서 온통 가짜만이 판친다.


이 책이 현재도 팔리는지 알 수 없지만, 이 작가의 역사책은 특히 고대사는 안 읽는 것이 좋을 것이다. 드라마도 왜곡이도 책도 왜곡이고, 모두 가짜가 판치는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