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지리산 3 (이병주)

10 APR 2010



1945년의 그들


1945년은 일본이 연합군에 의해 패배하여, 우리나라가 해방을 맞이하는 해이다.


 


 1945년은 해방전과 해방후로 나누어지고, 이 책 지리산3은 해방전과 해방후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해방전은 지리산으로 징병을 피해 숨어들어간 사람들이 세력화하는 과정을 그렸다. 보광당이라고 조직을 만들어 가까운 경찰서를 기습 공격하여 일정한 성과를 이루어내는 모습이다. 이 조직의 크게 사상을 달리하는 두명의 고문이 있는데, 한쪽의 모습은 남부군 지도자로 유명한 이현상이고 또 다른 모습은 권창혁이라는 사람으로 초기에 공산주의에 반했다가, 공산주의의 이면인 또 다른 모습을 보이고 허무주의로 돌아선 인물이다. 이들 두 사람이 하나의 사건을 두고 벌이는 논쟁이 작가가 한쪽면을 보지 않고, 양쪽면을 다 보여주며 독자에게 선택하게 하는 배려일 것이다. 그리고 두령이라는 하준규를 통해 어떤 일을 치우침없이 결정하고 실행하는 참다운 지도자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뒤에 다른 모습으로 나오겠지만)


 


 막상 일제가 패하고 난 후의 해방후의 모습은 혼란 그차체이다. 주인공 이규가 중립적인 입장에서 좌파와 우파를 모두 비난하는 시각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해방후의 몇개월은 혼란스럽고 질서가 잡혀가지 않았던 모양이다. 일본이라는 세력이 물러나고 그 공백기에 벌어지는 일로, 사회간접자본인 교통 수단이나, 여관 같은 서비스체제가 무너지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친일파가 다시 민족주의 혹은 사회주의 세력으로 재빠르게 얼굴을 바꾸어 나타나는 어이없는 광경을 볼 수 있는 시기였나보다.


 


 해방후에 이 소설을 봐서 중립으로 간다는 것은 어렵고, 좌우 혹은 더 많은 스펙트럼중에 하나의 선택을 강요받는 시기가 온 것이다. 그리고 일부 지식인들은 좌우간의 전쟁을 미리 예견하고 대책을 세운다. 우리의 두 주인공 이규와 박태영은 본격적인 선택을 강요받는다. 밝고 순류를 상징하는 이규의 경우에는 해외 유학의 길을 택하여 혼란한 사회를 피하려고 하고, 강한 반골을 상징하는 박태영은 본격적인 혁명가의 길로 들어선다.

 


2 JUL 2018


지리산 읽은 지가 오래 되어서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시기가 군사 정권의 시기여서 공산당에 대해서 나쁘게 묘사해야 할 것 같은데, 비교적 양쪽 모두의 시각을 표현하려고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