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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영화 인문학 어울림의 무늬, 혹은 어긋남의 흔적 (김영민)

4 APR 2010

 

영화를 통해 배우는 인문학


 인문학(人文學)이 결국 사람의 무늬인 인문(人紋)이라는 내용인데, 인간의 무늬를 아는 것이, 그것도 겉뿐만 아니라 속까지 제대로 아는 것이 결국 인문학이라는 것이다.

 

 한겨레 신문 토요일자 한면 가득한 영화이야기인 내용을 보면서, 아 영화평이란 것을 이렇게 하는 구나 하면서, 책 나오면 꼭 사서 봐야 하겠구라는 하면서 기다렸던 책이었는데, 좀 늦게 읽게 되었다.

 

 이 책에 선택된 감독들은 참 영광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대별로 역순으로 가면서 중요 감독들을 빼놓지 않고 모두 이야기한다. 여기 리스트에 들어가지 못한 감독님들은 조금 억울하고, 분해하셔도 될 것 같다. (김기덕 감독은 특별히 이야기하셨으니 빼도 되겠다.) 70년대와 80년대는 조금 부실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2000년대부터 역으로 꼭꼭 십어서 이야기하고 있다.

 

 영화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만 이야기하고, 나머지 부분은 과감하게 생략되어 버린다. 그래서 영화가 주는 철학적인 요소만 강하게, 그리고 다소 난해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어떤 영화평에서는 아, 그런면이 있었구나 당시 영화에서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주요 속성을 파안하는 장점이 있고, 어떤 면에서는 나와 다른 면에서 영화를 말하는 구나 이런 느낌을 받았다. 어차피 영화는 보는 사람 마음이니까.

 

 여기 주요 영화는 27편이지만 사실 27명의 감독이고 감독의 작품을 평균낸다면 족히 100편의 주변 영화까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가 감독의 예술이라는 것이 분명하고, 각 감독의 색깔을 잘 알아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재미를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책이 어렵다고 불평하지 말고, 죽말고 밥 먹듯이 어려운 글도 찾아서 씹어 먹으라고 하니 불평을 할 수도 없고, 나중에 여기 나오는 영화 혹은 감독의 다른 작품을 보고 나서, 다시 한번 찾아서 밥 먹듯이 한번 더 읽어 봐야 겠다.
 

 

 

11 JAN 2018

 

이 책에 나오는 영화의 리스트를 보는데, 명작으로 잘 뽑았다는 생각이다.

 

이제 기억이 오래되어 이 책의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내가 영화를 본 것과는 좀더 다른 의미로서의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해준 것 같다. 첫번째 영화가 "밀양"이다. 다시 한번 책을 꺼내 읽어 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쓱.

 

이력을 다시 보니 2012년 이후 저작 활동은 별로 없으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이 책은 한번 쓱 읽어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