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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다윈의 식탁 (장대익 저/김동연 그림)

4 APR 2010


도킨스와 굴드의 논쟁으로 보는 진화론의 이슈들


 이 책은 재미있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진화생물학자인 해밀턴의 장례식에 세계의 석학들이 모인다. 모인김에 도킨스로 대표되는 유전자 선택론자와 굴드로 대표되는 다수준 선택론의 논쟁이 시작된다.

 

 첫번째 논쟁부터 두 진영은 팽팽하게 대립한다. 자연선택의 힘이라는 이름으로 적응과 부산물에 대한 논쟁을 시작한다. 강간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소재를 내세우지만, 강간이 후손을 많이 남기고자 하는 적응인 것이지에 대해 서로 각자의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다.

 

 두번째 논쟁에서는 협동의 진화이다. 유전자 혹은 생명체가 왜 자기에게 손해가는 행동을 기꺼이 하는 가에 대한 내용인데, 도킨스의 주장에 의하면 유전자를 전달하는 것이 유리하게 진행된다는 것이다. 이 자리를 모이게 만들어 준 해밀턴의 규칙이 참 흥미롭다. "r * b - c > 0" 너무 단순한 규칙이다. 하지만 덕분에 참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다.

 

 세번째에서는 유전자의 영향이 큰가 아니면 환경이 영향이 더 큰가에 대한 논쟁이다. 유전자에 의해서 모든 것이 결정된다는 것이 틀린 생각이고,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도킨스의 승리이고, 토끼에게 글을 가르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네번째에서는 진화의 속도이다. 점진적으로 진화를 하느냐, 도약으로 진화를 하느냐의 문제이다. 여기에 나오는 비유가 끝내주고, 출애굽기의 예가 여전히 도움이 된다. 40년만에 320킬로미터를 간다고, 하루 22미터식 이동했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섯번째로 진화의 방향인 진보에 대한 내용이다. 도킨스가 순진할 정도로 순수 과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조금 난센스로 보인다. 하지만 한번 벽을 넘은 다음에 다시 되돌아가는 후진은 없다고 생각된다. 다시 운석이 지구에 날라와 지구의 생명체에게 변화가 온다고 해도, 완전 박테리아에서 새로 시작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마지막으로 도킨스의 종교에 대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종교는 정신 바이러스라고 정의한 것이다. 만들어진 신 이후에 나온 책이여서 작가가 도킨스의 정신 세계를 바르게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책 말미에 가서야, 이 세기의 논쟁인 도킨스와 굴드의 논쟁이 실제 진행된 것이 아니라,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 낸 이야기란 것을 알았다. 막판에 김이 조금 빠지는 느낌이지만, 전반적으로 도킨스와 굴드를 통해 진화론자들의 주요 논쟁을 잘 파악할 수 있었다. 진화론의 입문서로 더 없이 유익한 책일 것이며, 작가가 도킨스 편에 확실하게 기우는 느낌이고, 도킨스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특별히 한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그리고 주요 학자와 주요 작품을 잘 소개하고 있어, 추가적으로 읽을 거리를 잘 소개하고 있다.


21 DEC 2017


이 책은 진화생물학에 입문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재미를 제공한다. 쉽고 재미있는 책이다. 장대익 선생의 최고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여섯가지 이야기를 굴드와 도킨스의 영역에서 보여주고 있다. 도킨스파와 굴드파가 의견을 달리해 논쟁하는 것이 곧 학문의 다양성이고 발전일 것이다. 싱겁게도 굴드가 일찍 죽는 바람에 오래 살아있는 도킨스가 유리해보인다. 경쟁자가 빨리 죽는 경우 대부분 살아남은 사람이 이기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실제 이야기가 아니라 작가의 상상력이 발휘되는 픽션이다. 대신에 좀 재미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