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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지리산 2 기로에서 (이병주)

30 MAR 2010


박태영 - 징집을 피해 지리산으로 숨어들다.

 1권이 이규를 위한 내용이였다면, 2권은 박태영을 위한 책 내용이였다. 가장 절친한 친구이기도 하고, 조국 독립에 대한 같은 열망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이 가고자 하는 길은 서로 다르다. 이규가 긍정적인 기운을 받아 곧게 성장하는 편이라면, 박태영은 온갖 고난을 겪으면서 극복하고 성장한다고 할 수있다. 그래서 이 2권에서는 박태영의 그러한 성격을 드러내고자 애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월이 많이 지나 1945년 초반에 까지 이르지만, 1부에서 만난 당찬 이규의 첫상대인 여학생의 후속 편을 기대했는데, 그냥 묻혀 버려 아쉽다.

 

 앞으로의 소설에서 이규와 박태영이 어떤 식으로 대립하고, 갈등하며, 또 어떤 식으로 협력을 할 지 매우 궁금하다.

 

 소설내에서 동경제대의 신인회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엘리트 대학의 좌파 운동을 주도하는 이름있는 모임으로 보인다. 여기 출신으로 조용히 숨어 살면서 계속 활동을 하고 있는 활동가와 전향 혹은 변절하여 극우 세력으로 새로운 세상을 살아가며 일신의 영달을 누리며 살아가는 모습을 비교하며 보여준다. 어쩌면 소설이 나온 시기 이후인 한국의 대표 운동권 모임과 그 모임 구성원들의 각자 다른 길을 지내오는 우리 현실과 비교할 때 세상사는 모습은 모두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소설내에서 박태영은 전쟁의 징집을 피해, 덕유산에서 은둔하고 지리산으로 숨어들게 된다. 여기에서 소설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이현상에 대해 잠시 나오지만, 공산주의에 대해서 비판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스탈린에 의한 공산주의 정권이 짜르에 비해 별로 차이가 없다고, 공산주의에 대한 비판의 모습을 짐짓 볼 수 있다. 앞으로 일어날 해방후의 혼란과, 한국 전쟁에 대해서 소설은 어떤 식으로 표현할 지 궁금하다.

 

 소설은 결국 이규와 박태영의 갈등을 통해, 우리 민족의 갈등을 보여 줄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14 DEC 2014


박태영의 도망을 쳐서 산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한편으로 문익환 목사님을 많이 생각했었다. 비슷한 모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정확하게 세상을 보는 눈이 있다면, 당분간 몸을 피하는 것이 현명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제 강점기가 계속 갈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에 참 판단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본다. 최근 본 동주에서도 타이밍이 참 안 맞구나라고 너무 안타까왔다.


주인공이 박태영인데, 2권에서 등장한다.  해방 후의 공간을 여러 책에서 묘사하고 있다. 내가 제일 먼저 본 것은 조정래의 "태백산맥"일 것이고, 박완서 선생의 "그 산이 거기 있었을까" 였던 것 같은데, 군사 독재 시절에는 어떻게 묘사될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