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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고려 무인 이야기 4 무인정권의 몰락과 삼별초 항쟁 (이승한)

21 MAR 2010


망해가는 무인정권 그리고 원나라의 승리


 최씨 정권이 붕괴되었지만, 관성이 남아 있었나 보다. 바로 무인들의 시대가 끝나지 않고, 결국 정권을 무너트린 내부 불만 세력이 같은 형태로 정권을 승계한다. 이것이 김준 정권이고, 또 국왕이 직접 김준을 제거하지만 결국 임연 정권으로 계속 정권의 주인만 바꾸어지고 체계는 바뀌지 않는다. 이것이 결국 외부의 힘인 몽골인 원 나라의 힘에 의해서 바뀌는 비극적인 운명이다.
 
 원종이 세자시절부터 원나라에 입조하기 시작하여, 최초의 국왕으로 중국 제국에 입조하고, 또 권신인 무신들의 세력을 벗어나기 위해, 노골적으로 원에 의존하는 정책을 사용하게 된다. 결국 무신세력은 힘에 의해 의해 종말을 맞이하게 되고, 외부 세력으로 얻은 권력은 결국 권력이 아니듯이, 결국 고려국은 사실상의 원나라의 지배하에 들어가게 된다.
 
 이책 후반부에 언급되고 있지만, 원 제국의 세계 질서에 의한 정복은 끝이 없어 또 일본에 까지 확장을 원한다. 이 책 이후의 일이 되겠지만, 고려는 원의 일본 정벌을 위한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제공하는 어려움을 겪는다.
 
 삼별초의 항쟁에 대해서 저자는 무신정권과는 다른 관대한 기준으로, 어쩌면 영역을 확장하여 민중의 항쟁으로 보는 경향이 있지만, 내 생각에는 관성의 힘에 따른 잘못된 판단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로서 약 100년, 크게는 몽고의 침략이전과 이후, 혹은 최씨 정권이 이제 4권의 책으로 끝났다. 무인들이 잡은 무신정권임에도 불구하고, 무신정권내에 군사력이 강화되거나 한 것은 없고, 오히려 정규군이 사병화되고 군제가 무너져버리는 잘못된 이상한 형태가 되고 말았다. 결국 정규 시스템이 아닌 사조직과 이너 써클이 힘을 장악하는 비정상적인 시스템인 것이다. 이 책에서도 여러 부류의 인간형이 나오지만 정권의 이익이 아닌 진정한 공익을 추구하고, 의롭게 살다간 많은 귀감들이 나온다. 이런 분들 덕으로 그나마 답답한 세상 맑은 공기를 마시는 느낌이다.


15 NOV 2017


고려시대의 무신 정권 시기는 슬프다. 전반의 혼란기도 어려운 시절이다. 긍정적인 분위기로는 신분 이동의 활력을 주었다는 평가도 있다. 후반부는 몽골의 침략에 대한 무기력한 대응이다. 무인이 잡는다고 해서 무력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정상적인 체계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아직 공부가 안되어 비교하기가 어렵지만, 우리나라의 무인 정권과 일본의 바쿠후에 차이를 볼 수 있다. 몽골이 없었다면 우리도 그렇게 흘러갔을까?


삼별초에 대한 평가는 대몽 항쟁이기도 하지만 무인정권의 혼란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