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꿀잠(송경동)

18 OCT 2009



노동 현장의 살아있는 시                                                       


 시를 읽으면서 현장 노동자가 쓴 시이구나 하는 강한 느낌이 들었다. 이분은 여러가지 일을 하지만 특히 용접을 하시는 분이구나. 시에 현장감이 들어 있고, 이 현장감이 힘이 넘친다기 보다는 노동의 애한이 담겨 있는 느낌이다.

 

 표제작 <꿀잠>에서 보듯이 점심시간 여러 곳, 나 같은 경우에는 콘테이너 밑에서 잠 자는 모습을 많이 보았는데, 한편으로 달콤해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위험해 보이는 그 곳 찡했다.

 

 어느 시에서 내가 밥을 두 그릇 먹으면, 누군가는 밥을 못 먹게 된다는 것에서 찐한 느낌이 왔다. 시인은 이런 식으로 연대하고 행동하고 있구나! 그리고 몇가지 시사에 관련된 시에서는 그의 격분과 강한 의사표시가 느껴졌다.

 

 이 시집에서 가장 강력한 힘은 일상을 표현하는 시인의 힘으로 보인다. 노동 현장에서 나 같은 사람에게는 잘 알 수도 없고 보이지도 않는 지하철 공사의 현장이라던가, 겨울철 공사장의 힘듬이라던지, 시인이 자란 벌교의 풍경이라던지 이런 것이 사진을 보여주듯이 나에게 보여주고 있다.

 

 송경동 시인은 최근 들어서도 많은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시집이 엮어져 또 만나뵙기를 바란다.
 


17 MAY 2017


이후 송경동 작가를 한진중공업 희망버스에서 다시 보게 된다.


이 시집 이후 2권의 시집이 더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