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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예수전 (김규항)

15 OCT 2009


[마르코복음] 을 통해 김규항이 본 예수.


 김규항이 본 예수는 어떤 모습일까? 그는 또 다른 모습인 좌파로서의 예수를 설명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의 선입감으로 이 책을 구해 보게 되었다.

 

 이 책은 <마르코복음>의 강독으로 되어있다. <마르코복음>이 무엇인가 궁금했지만 그냥 읽고, 나중에 다른 분들이 쓰신 리뷰를 보니 <마가복음>인 것이었다. 아 <마가복음>을 읽은 것이다. 김용옥의 <요한복음강해>와는 비슷하면서 좀더 다른 느낌이었다. 왜 하필이면 <마르코복음>이었을까? 요한복음이 가장 나중에 쓰여지고 완성도가 높은 것이라면, 마르코복음은 가장 빨리 쓰이고, 그 만큼 원형에 가깝기 때문에 채택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에 와서 예수를 이해하는 방법은 다 자기만의 이해방법으로 자기 이익이 되는 쪽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수 기독교에서는 예수를 팔아 장사를 하는 기업이 되고, 예수가 가난한 사람, 배고픈 사람편에 서서 그들의 대변을 한 것에 비해 지금의 교회는 권력의 편에 서서 권력과 야합하고 있다. 사실 종교라는 것이 정치를 편하게 하고자 하는 측면이 있고, 구 카톨릭의 민중 수탈이야 잘 아는 사실이고, 현대 한국에서의 기독교도 일부분은 부패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마르코복음을 통한 예수의 사상을 강독을 통해 강의하고 있다. 로마지배의 땅인데다가, 다시 로마지배와 결탁한 상류층의 지배를 받고 있는 갈릴래아 지방은 민중들이 살기 어려운 환경이던 것 같다. 이미 민중의 지도자인 세례자 요한이 민중의 인기를 얻고 물로 세례를 주는 등 종교의 변화를 시작했지만, 권력층에 의해 죽고 말았다. 이 어려운 시기에 예수가 나타나게 된다.

 

 예수가 인기를 얻게 된 것은, 그가 행한 병자를 낫게 하는 기적의 힘이었지만,그는 민중의 편이었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을 구분하지 않으며, 오히려 부자에게 돈을 나누어 주라고 하며, 외국인에 대해서 부당하게 대하지 않으며, 여자에게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또한 농경시대 민중의 수준에 맞게 비유를 들어가며 세상 이치를 설명한다. 눈높이를 맞춘 강의인 셈이다.

 

 예수가 싫어하는 것은 부패한 종교 권력이었으며, 종교 권력을 이용한 사리사욕을 채우는 것이었다. 또한 율법과 교리만은 내세우는 껍데기만 있고 알멩이가 없는 헤례였던 것이다. 이런 것을 무시하고 타파한다.

 

 예수는 결국 종교 권력세력에 의해 죽음을 당하고, 이스라엘의 독립을 원하고, 그로 인한 개인의 부귀와 명예를 탐했던 제자들에게도 배반을 당한다. 하지만 부활의 힘인 그의 민중에 대한 사랑의 정신은 현대까지도 살아남아 우리들에게도 전달되고 있다.

 

 기독교에 대해서 불신하는 나지만 예수 자체의 인간미와 그 행적에 대해서는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잘 모르고 하는 소리일 수 있고, 조심스럽지만, 현재 기독교가 세속적인 권세를 탐하지 말고, 진정 예수가 원한 정신이 무엇인지 알고 행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너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도 중요한 문구이겠지만 여기의 이웃이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도 포함되었으면 하고, 비록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도 포함되었으면 한다. 즉 모든 인류였으면 좋겠다하는 바램이다.


15 MAY 2017


김규항의 마르크복음에 대한 이야기이나, 도올의 요한 복음 모두 예수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예수에 대한 해석은 제각각 다르고, 인문적인 영역이기 보다는 종교의 영역이다. 하지만 예수의 행위를 인간 예수의 행동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기득권에 저항하는 힘이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행동으로 나는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