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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무릎팍도사 안철수 (2009)

18 JUN 2009

 

 오늘 안철수씨 나온다고 했어 봤는데, 사람이 멋있다.

 

 (일단 경험으로 봐서 TV에 나오게 되면 작가가 인터뷰해서 주요 사건을 추려서 하나의 줄기에 맞추어 대본에 따라 진행하게 되어 있어 미화되고, 나쁜 부분은 빠지게 되어 조심해서 봐야 하는데)

 

 위의 괄호를 감안하더라도 이 분이 참 겸손하고, 차분하게 잘 설명해주는 전형적인 학자 엔지니어 타입이다. 이런 분이 어떻게 CEO를 하고 영업을 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본다. 아마도 CEO 하시는 동안에 마음 고생이 심하셨을 것이다. 모든 직원들이 CEO 마음 같지 않고, CEO는 기업 문화에 영혼을 주고 싶겠지만, 회사는 점점 커가면서 문화 자체를 유지하기 힘들고, 인간의 본능이 질투와 욕심이기 때문에 모든 부분을 맞추어 주기 힘들었을 것 같다. 순전히 추측이다. CEO 보다는 교수 안철수가 더 맞아 보인다.

 

 이 분이 철학이 참 공감이 간다. 일단 운이라는 부분에서 겸손하다. 결국 그 시기와 능력이 있으면 다른 사람이 그것을 했을 것이라고 겸손하게 인정하신다. 단지 그때 그 위치에 있어 안박사가 한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개인의 그 이익을 독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기회를 준 사회에게 되돌려 주라는 것이다. 참 바람직한 마음가짐이다. 이 분이 도덕적이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안철수 연구소란 기업도 참 도덕적일것 같다. 잘 성장해 주었으면 좋겠다.

 

 요즘 세대론이 한창인데, 이분이 보는 관점은 현재의 20대도 호기심이 있고, 도전의식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회가 안전지향적으로 가라는 것이다. 이것은 더 이야기가 있어야 하니까 이해하기에는 자료가 부족하다.

 

 이분은 골프도 안 치시고, 단란 주점이 뭔지도 모르고 책을 읽고 공부하는 학자이다. 그래서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아래이라고 한다.

  돈 < 명예 < 즐거움

 그러나 이분을 움직이는 힘은 책임감이다. 직원이 잘리는 것이 명확한데 자기만 살겠다고 거액을 받을 수는 없는 일이다. 도덕과 책임감이 이분의 가장 큰 가치로 보인다.

  1시간 남짓한 인터뷰만 봐도 그 분의 성격을 잘 알 수 있어 보인다.

 

  안철수씨 존경합니다.

 

(개인적으로 88년도 (c)Brain에 대해서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백신을 만들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나는 전공인데. 하지만 도덕적이지도 않았고, 사명감도 없었고, 준비가 되어 있지도 않았다.)

 

 

 * 다음날인 18일 추가

 

 안철수연구소에 다녀셨던 분을 만나서 어제 무릅팍도사에 나온 안철수씨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예상한대로 인격적으로 훌륭한 분이고, 원칙을 지키는 분이고, 하지만 범생이란 이미지가 강하고 CEO로서 보다는 다른 쪽이 나은 분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분이 그만두고, 하지만 이사회의 의장이시고, 후임 CEO 분들하고의 관계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이 완전 무결할 수는 없을 것이고 좋은 쪽이 많으면 된다고 본다. 안랩은 지금 현재 좋은 기업 문화를 유지하고 있으리라고 본다.

 (그분의 이야기보다는 나의 편견이 많이 들어간 이야기임)

 

 

 

19 AUG 2016

 

사람을 처음 보게 될 때의 인상이나 느낌이 더 많이 알수록 바뀌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안철수만큼 많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은 놀랍다.

 

한국 최고 대학의 의대를 졸업하고, 무료로 안티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배포하고, 기업을 세워 인원을 고용하고, 또 정치로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대단한 사람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나와는 정치을 보는 관점이 다른 것 같다. 오늘도 JP를 만난다고 하니 헛웃음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