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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 (홍은택)

16 AUG 2008

당장 자전거를 꺼내 달리고 싶다.

 홍은택 네이버 이사(부사장)의 한겨레에 연재한 자전거 미국 횡단기이다.

 이 책은 여행에서 오는 즐거움과 추억, 에피소드등을 잘 가지고 있다. 작가가 왜 여행을 하게 되었으며, 여행과정에서의 소소한 내용등이 잘 나타나고 있다. 특히 연배가 비슷해서인지 몰라도, 전영록의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그날이 오면> 노래를 따라 부를 수가 있고, 작가의 고충대로 가사를 정확하게 알 긴 어려웠다. MP3 player하나 들고 다닐 수도 있었을텐데. 나도 '산타페' 하면 자동으로 미아자와 리에가 떠 오르고 사진들이 지나가는데. 이것이 문화를 같이 한 동질감인가.

 또한 횡단하는 각 지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내용이 그 깊이가 있다. 어떻게 조사하였는지 모르겠지만, 내공의 깊이가 느껴진다.

 크게 이 여행기를 통하여, 자동차족과 바이크족의 철학 차이를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저 자동차를 버리고 걸어라. 너의 미쿡은 에너지의 25%를 사용한다. 자전거와 몸을 사용하여 몸도 건강해지고 에너지도 아끼는 철학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도 쓸데 없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필요한 것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버리는 것이 필요하다.

 미국의 진출사는 사실 학살의 역사이다. 예전 그 땅에 살았던 인디언에 대한 안타까움과 배경에 대한 내용이 많은 재미를 준다.

 여행기의 백미는 여행중에 만나는 사람들과의 인간미를 나누는 것에 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족과, 산행을 하는 족, 그리고 미국의 일반 시민들 모두 다정다감하고 정이 많은 사람들이란 것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얼굴을 알 수 없는 자동차 운전자들은 무서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인생 마흔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 할 시기이고, 이 때 작가처럼 미국 유학 및 어디 장기간의 여행을 한 후 후반전을 마련해야겠다.



31 DEC 2015

세월이 많이 지났음을 느낀다. 이 책을 읽을 때만 해도 청춘의 피가 흐르고, 뭔가 새로운 일을 해야 하겠구나 하는 젊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비슷비슷한 일을 하는 현재의 회사에서 거의 성장하지 못하고, 이후 7년 이상을 다녔다.

길을 떠난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저자는 엘리트 기자 출신으로 어쩌면 안락한 직장을 관두고, 미국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리고 대서양에서 태평양까지 미국 횡단 자전거로 알려진 길을 떠난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 한국에서 새로운 직장생활을 한다. 나도 연말을 맞아 어떻게 다시 인생 후반기를 뛸지 고민해봐야겠다.

위의 이야기와 별도로 이 책의 여행기는 재미있다. 미국을 긴 시간에 여행하는 에피소드가 있고, 저자의 지식에 어울리게 지역과 문화에 대한 이해가 있다. 그래서 미국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여행기이다. 자전거 여행기 중에 제일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