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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한국전쟁 (박태균)

23 AUG 2008

한 권으로 잘 정리한 한국전쟁

 몇 가지 잘못 알고 있었던 부분에 해결이 되었다.
      1) 휴전이라고 계속 들어오고 그렇게 알았는데, 정전 협정이었으므로 전쟁이 종료는 맞다. 하지만 끝난 전쟁이라고 하긴 어렵다.
      2) 한 달 간의 휴전 기간이 있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그때 전쟁이 끝났으면 좋았겠는데 하는 생각을 해 본다.
      3) 인해전술은 틀린 말이였다. 사실 아무리 극악한 놈이라도 인명을 무시하는 인해전술을 사용하는 것이 말이 되겠는가?

  이 책은 많은 부분을 전쟁의 발생 원인에 대해서 다루고 있지만 단정 지어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즉 1) 남침설, 2) 북침설, 3) 남침유도설 을 다루고 있고 현재까지의 자료만으로는 남침설이 더 사실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전황과 전략에 대해서는 다소 약한 부분이 있지만, UN군과 북 측군 사이에 있었던 대표적인 실수에 대하여 논하고 있다. 그리고 종전 협정문과 종전 협상의 과정에 대해서 비교적 소상하게 다루고 있어, 이것은 앞으로도 북한의 붕괴등의 문제가 있을 경우 현재 우리 국민이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방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것에 대해 알려준다.

  민간인의 피해에 대해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한 장을 따로 할애하여 후방에서 일어나고 있는 양민 학살, 정적에 대한 처리 등의 정치적인 과정을 소개해주고 있다. 큰 잘못 없이 이데올로기 문제 만으로 양민들이 죽어갔다는 것이 이 전쟁의 가장 큰 비극이라고 생각한다. 신천의 예로는 황석영의 <<손님>>을 자료로 제시하셨으면 좋겠다.

  아쉬운 점은, 김일성 등 북측에 대한 전쟁 당시의 내용을 자료를 구할 수가 없어서이겠지만 거의 내용이 없다. 또 하나 미스테리인 것은 이승만 대통령은 무엇을 믿고 북진 통일을 주장했는가 이다. 미국을 믿고 그랬을까, 아니면 그냥 정치적 수사였을까.

  이 책은 입문서 정도로 적당할 것 같다. 방대한 전쟁의 모든 부분을 책 한권으로 다루기는 무리일 것 같다. 적당한 내용으로 한국전쟁을 한권으로 잘 요약했다고 생각한다.

  (사족으로 여운형 선생님에 대한 아쉬움은 저자와 같이 동감하는데, 그 분이 죽지 않았다면 역사는 바뀌었을까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



2 JAN 2016

요즘에는 이 책을 소개하기도 어렵다. 객관에 대해서 정말 객관적이라고 주장할 수 있을까? 혹은 주관에 대해서는?

한국사 교과서, 특히 근현대사에 대해서 국정 교과서가 진행되고 있다. 많은 빌미를 제공한 것이 북한의 남침, 혹은 북침이다. 당연히 그전 국정교과서를 배웠으면 북침이라고 알았을텐데, 북한에서 남한으로 공경해오는 것을 북침이 아니라 남침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수사에 불과하지 북한이 선제 공격을 한 것을 부인할 역사적 근거는 거의 없을 것이다.

아직 100년도 되지 않은, 최근 100년에 최고 불행한 한국전쟁에 대해서도 아직 정확하게 정의되고 있지 않다. 나름대로는 객관적 시각을 본 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어떤 것이 객관을 담보할 수 있을까도 생각한다.

그래도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반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