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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천년 고도를 걷는 즐거움 : 이재호의 경주 문화 길잡이 33 (이재호)

15 AUG 2008

내가 살고 싶은 천년의 수도

  경주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책이다.

  예전에 부산 가던 길에 경주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점심을 먹은 적이 있었는데, 가까운 포석정에 가 보았다. 포석정이 뭐하는 곳이지 포석정만 보고는 알 수 없으나, 경주 시민은 공짜라는 말에, 은퇴 후 경주에 살아야하겠구나 라고 생각했었다. 경주는 교통도 편하고, 바다로 있고, 한적한 곳이니 살만한 곳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도 고향이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1994년 경주로 옮겨 산다고 하니, 그 경주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다. 책을 읽으면서 감정 이입이 되어 내가 마치 경주의 남산을 돌아다니고, 왕릉을 순례하는 느낌을 가졌다.

  이 책 부분중에 석굴암 부분이 있는데, 사실 석굴암이 유리에 가려 있어, 제대로 감상을 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이 작가는 운이 좋아 석실 내부를 볼 수 있었다고 하니 대단한 행운이 아닌가 생각된다. 부럽다. 미스 신라와 미스 매혹을 한번 보고 싶다. 미스 매혹의 경우 유홍준의 <나의 문화 답사기 2>에서는 유희자의 보살상이라고 나오고 있다. 미스 신라는 두 분이 입을 맞춘 모양이다.

  이 책 부분중에 석굴암, 불국사, 감은사 등은 유홍준의 책을 다시 한번 읽어 보게 하였다. 하지만 이 책의 장점은 슈퍼 스타의 유물이 아닌 경주 곳곳에 있는 보물들을 소개하는 데 있어 보인다. 이런 것들을 애정을 가지고 알려 주는 책은 흔치 않아 보인다.

  곧 경주에 가게 되면 남산 코스로 한번 가봐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중앙 박물관 맨 처음에 있는(경주 박물관도 마찬가지 였나?) 암각화 탄본의 실제 모습을 꼭 한번 봐야겠다고 결심하여 본다.


30 DEC 2015

이재호 선생님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이 수오재이다. 한옥은 잘 모르지만, 한옥 하면 제일 먼저 떠 오르는 것이 낙선재이다. 규모가 제법 크다. 나는 작은 채 하나만 있으면 될 것 같다.

칠곡에 있는 고택을 옮겨와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파주의 출판도시에도 고택이 있다. 이것도 어디서 옮겨 온 것이라고 전해 들었다. 고택을 옮기는 비용은 모르겠지만, 옮겨 짓는 것은 가능하구나 생각해본다.


사진출처(http://blog.ohmynews.com/cornerstone/tag/%EC%9D%B4%EC%9E%AC%ED%98%B8)


이야기가 딴 쪽으로 갔는데, 경주는 아름다운 곳이다. 대도시의 면모를 가지고 있는 서울도 옛 유적과 궁궐로서 충분하게 아름다운 도시이지만 경주는 아늑하게 보는 재미가 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기에는 우리나라의 최고로 많은 유적과 유물을 가지고 있는 도시는 당연히 서울이고, 다음으로 좋은 도시가 경주이다. 걸어다니면서 여러 유적을 보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