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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우리들의 하느님: 권정생 산문집 (권정생)

14 AUG 2008

아름다운 영혼의 소유자 - 권정생 선생님

<우석훈 박사의 엄청난 추천과 참여연대의 월간지 참여사회의 추천책으로 읽었다. 특히 국방부의 협조가 컸다.>

 권정생 선생님하면 동화 작가로 <몽실 언니> <강아지 똥>으로 유명하지만, 시골에 사는 순박한 영혼을 가진 분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한편으로 숙연해 지고,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바른 사람이였고, 다른 한편으로는 나에 대해서 가식으로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나를 돌아보게 해 주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일관되게 표현되는 주제가 있다.

 첫번째는 생명에 대한 존중이다. 이것은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 및 자연에 대한 사랑이다. 이분의 기본 사상은 인종에 의한 차별, 성별에 의한 차별, 빈부에 의한 차별, 종교에 의한 차별 등 그 어떤 차별도 없이 사람의 내면을 보고자 하는 사람이고 더 나아가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에 대해 한 없는 애정이 있는 분이다. 도로가 건설되어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이 가슴아프고, 농약으로 먹이 사슬이 파괴되는 것이 가슴 아픈 분이다.

 두번째는 기독교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이분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보이는데, 현대 교회에 대한 비판과 애정이 담겨있다. 원래 종교가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기독교에게 계속 요구한다. 아울러 모든 종교를 수용할 수 있는 멋진 분이다.

 글을 읽으면서, 나도 촌에서 자랐지만 그다지 촌놈 생활을 하지 못했구나 하는 반성같은 것을 해 보았다. 어떤 면에서는 촌놈이고, 어떤 면에서는 선생님이 말하는 촌에 사는 도시 어린이 였을 수도 있게구나 한다. 60년대 생이라 절반인가 하고 생각해 본다.

 이분은 동네 사람들과 같이 호흡하며, 뽑내지도 않고 동네 사람 그 자체로 정말 소박한 영혼을 가진 분이다. 시골 인심의 훈훈함이 책에 처음부터 끝까지 잘 나타나 있다. 정말 이 분은 소박한 사람이다.

 이 책은 이런 면에서 충분히 불온 도서의 조건을 갖추었다. 생명을 죽이는 군대에 대해서 별로 좋지 않다. 또한 민중의 종교가 아닌 기득권의 종교인 기독교에 대해서 비판을 하고 있다. 세계의 패권을 쥐고 있는 미국에 대해서도 세상을 사랑하라고 한다. 결론으로 좋은 책이다.

 도시에 찌들거나 머리가 복잡할 경우에 읽으면 마음에 편안함을 주는 아름다운 책이다.  아울러 대구에 위치한 녹색평론사 대박 나기를 바란다.

 

 

29 DEC 2015

여전히 이 책을 왜 국방부에서 불온서적으로 취급했는지 알 수 없다. 동화 작가의 산문집이고 어떤 정치적인 견해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냥 머리 아플 때 한번씩 읽으면 좋은 산문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