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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무중력증후군 : 제13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윤고은)

13 AUG 2008

일상의 무거움과 서글픔 그리고 소외

문체가 특이하다. 어쩌면 이런 문체를 좋아하는 것 같다. 문어체가 구어체로 바뀌고, 또 구어체가 간결 구어체로 바뀌는 것인가. 세상과 주변을 바라보는 1인칭 주인공의 시점은 진지함이 없고 세상을 보는 것이 냉소적이다.

 내 나름대로 생각해보자면, 주인공인 나는 별 볼일 없는 회사를 전전하며, 지금도 미래에 대한 전망 없는 그저 그런 회사를 다닌다. 또한 불면증 등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병원을 다닌다.

 나의 친구인 소설가 지망생은 소설을 쓰지 못하고, 인터넷 판매에 빠져 헤어나지 못한다. 나의 형은 부모의 뜻에 억지로 사법 시험을 준비하지만, 요리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그 뜻을 이루어 나간다.

 이런 형태로 주인공과 주인공의 주변 인물들은 평범한 인물들이고, 또 무중력 증후군답게 일탈을 꿈꾸며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하지만 소설은 파격적이지 못한 것 같다. 주인공 일당들은 현실에게 크게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가슴속에 자기을 달을 가지는 것으로 끝난다. 어쩌면 박민규 스타일을 나는 원했는지 모르겠다. 무중력주의자가 되어 공중을 훨훨 날아다니는 것은 현실을 적응하지 못하는 현실 부적응주의자일 수 있다. 하지만 아쉽다.

 여러 평론가들의 평처럼 무중력조차 중력의 자장을 벗어나지 못하는 일상의 무거움과 서글픔일 수 있고, 현대 사회의 군중의 소외감의 표현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유머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니고 있으며, 문장이 경쾌하고 가볍다.

 10년 뒤에는 우리는 어떻게 무중력증후군을 벗어나 있을까 생각해 본다.

25 DEC 2015

예전에 쓴 리뷰를 보고, 이 작가는 현재까지 쓴 작품을 찾아보았다. 장편 소설과 단편 수설집 여러 권을 계속 출간하고 있다. 시간 내어서 한번 읽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