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AUG 2008
오늘 등록된 블로그를 보니 많은 블로거들이 광복절,건국절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나도 한마디 하고자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가 광복이 된 것은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항복 선언에 의해서 된 것이고, 이 날짜에 맞추어 정부 수립이 1948년 8월 15일날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결국 정부 수립을 광복절에 맞추어 한 것이죠. 건국이 정말 중요한 의미였다면 굳이 8월 15일이 아니라 다른 날에 해야 하겠죠. (가령 개천절이라든가) 그런 의미에서 광복한 날에 정부를 수립해 놓고, 갑자기 8월 15일은 광복절이 아니고 건국절이라고 하면 글쎄요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냥 광복 62주년 정부수립 60주년으로 예전처럼 하는 것이 맞고, 정부 수립 60이라는 십 단위 숫자에 힘을 주면 되겠죠.
오늘 뉴스를 잠깐 보니, 야당 대표들은 임시정부의 대표하는 김구 선생님에게 달려가고, 또 다른 단체는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로 내 세우는 분위기더군요. 둘 다 호불호가 있는 분이여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결국 건국을 내세우는 것은 친미 성향이 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서재필 박사가 중앙일보 일면 제호로 나오는 것도 그렇고. 친미가 100% 친일을 두둔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반면에 독립운동인 광복이 민족주의 성향이 크고, 또 공산주의 성향도 있으니 현재의 기득권 세력으로는 용인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오늘 815를 건국 기념일로 하기에는 억지가 있죠.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우리나라의 역사가 반만년이고, 최소한 통일신라,고려,조선의 나라를 계승하는 것이 분명한데, 건국이라고 없다가 새로 생겨난 나라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거부감이 있습니다. 또한 광복은 남북 공동의 문제이지만, 건국이 되는 것은 결국 분단을 고착화시키는 위험이 있습니다. 먼저 북한이 건국일을 큰 명절로 한다고 해서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겠죠.
결론으로 60이라는 숫자를 강조하려고 즉 이벤트를 하려고 건국을 내 세우는 것은 충분히 현 정부의 속성상 이해할 수 있습니다. 효과는 없지만요. 하지만 광복절 자체를 지우고 건국절로 바꾸려고 내년에도 한다면 큰 저항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민족주의 심하면 국가주의 성향이 심하고, 이것은 독도 문제등으로 두드려지고 있는데, 굳이 정부가 친일 성향인 것처럼 보일 필요는 없잖아요. 내년은 임시정부 수립 90년이 되는 해인데, 어떻게 대처하는 지가 이명박 정부의 인식 태도가 나오겠죠.
어쩌면 정체성을 드러내는 문제여서 시끄러운 지도 모르겠네요.
(혹 100,000 권 인물에 대한 논쟁으로 바뀌는 것은 아닐 지 모르겠네요. 김구 선생님에서 건국의 아버지인 이승만 박사로 바꿔야 한다는 논리가 생길까요?)
30 DEC 2015
2008년 당시만 해도 대통령을 포함한 보수 진영에서 건국절을 주장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위와 같은 뻘 글을 썼다.
2015년 광복 70 주년에서도 여전히 건국절에 대한 문제가 재기되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그전에 있는 조선과 대한제국 그리고 31운동 이후 생긴 임시정부를 건국절로 부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일제시대의 일본에 부역한 세력에게 면제부를 주는 일이 생기면 안된다.
우리나라가 5000년의 긴 역사라고 할 수는 없지만, 70년짜리 짧은 나라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일제 강점기는 잠깐이었으며, 우리는 그전에 통일신라,고려,조선의 단일국가로 계속 이어오는 나라이다. 건국 67년은 웃기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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