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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한국 근대사 산책 8 만주사변에서 신사참배까지 - 강준만

6 MAR 2011  

 

친일 대열에 합류하는 지식인들

 

 세계적으로는 대공황의 시대이고, 일본이 본격적인 군국주의로 지나가는 시기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만주사변이 일어나고, 뒤이어 중일전쟁이 발생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도 많은 사건이 있고 이것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소개하고 있다. 많지만 몇 가지 생각나는 내용을 적고자 한다.

 첫째, 교육열이 강한 우리나라이다. 문화적인 특성과 분석이 있겠지만 식민지 시대의 교육열이 강했던 것 같다. 여러 가지 시선이 있어, 단순 기능공을 양성하는 일제의 책략이었다고 볼 수 있겠지만, 면 단위의 보통학교(4년제 6년제)가 준비되고, 이 학교를 자기 지역에 유리한 곳에 유치하려는 노력들을 손꼽을 수 있다.

 둘째, 극복할 수 없는 인종의 차별이다. 가장 큰 것은 연해주에 살던 고려인(카레이스키)의 강제 이주이다. 지역민들의 상부 지도층을 간첩 협의로 2000명이나 살해하고, 주민들이 이주과정에서 혹은 정착과정에서 많이 죽고, 그리고 다시 소비에트가 붕괴된 지역에서 또다시 인종 차별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 아프다. 또 꾸준히 한홍구 교수등에서 제기되는 우리 민족의 중국인 차별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호떡집에 불났다란 말이 이 시대부터 생긴 말이라고 하니, 당시 많은 중국 상가들이 공격당하고, 또 중국인들이 부당하게 죽음을 당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차별은 일본인과 조선인의 구별이었을 것이다. 이 책 말미 혹은 9권부터 본격화되겠지만 내선일치가 이용하려고 혹은 민족정신을 말살하려고 한 것이지, 동일하게 대하겠다는 이데올로기는 아닐 것이다.

 셋째, 독립운동 진열의 계속된 분열이다. 내부적으로도 기호파와 평안파로 나누어져 시민운동기관이 수립되고, 해외에서도 다시 파벌로 나누어지는 느낌이다. 이 시대에 주요한 독립운동으로는 김구 세력에 의한 이봉창, 윤봉길의 폭탄의거가 있으며, 그야말로 김일성을 유명하게 만든 보천보 전투가 있다. 경성 트로이카로 유명한 이재유의 이야기와, 아리랑의 김산에 대한 내용이 보다 자세하게 소개되고 있다.

 넷째, 신문과 문학에서는 신문은 증면과 광고가 증대되고 산업화의 길을 가게 된다. 문학은 신문에 연재되는 힘을 빌어 소설이 증대된다. 그리고 손기정의 베를린 올핌픽 제패와 그것에 따른 일장기 말소 사건으로 연관된 동아일보의 내용이 나온다. 동아일보가 어떠했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일장기를 게재하는 것은 당시에는 싫어했던 정서인 것 같다. 그 사건으로 여운형이 사장으로 있는 제3 신문사인 <조선중앙일보>가 폐간되는 것은 안타깝다. 이로 동아일보, 조선일보 외의 제3 신문의 세계는 종말을 맞이하게 된다.

 다섯째, 일본의 민족말살정책 즉 황국신민화 정책이 이 책 마지막 부분에 등장한다. 여기에서는 개신교와 천주교가 어떤 식으로 신사참배를 받아들이는가에 대한 비판이 주류를 이룬다. 즉 개신교와 천주교가 비겁하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 종교를 지킨 분들이 소개되고, 그들의 복권을 바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친일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젊은 시절의 조선의 독립과 자주에 힘썼던 많은 사람들이 본격적인 친일 대열에 들어서게 된다. 한편으로 사람이 변하는 것이 씁쓸한 느낌도 있다. 그리고 친일을 이분법으로 나누는 것은 위험하다는 생각이다. 한 사람의 행위에 대해서 다각적인 시선으로 보고 평가도 흑백이 아니라 잘한 부분과 잘못한 부분을 함께 해야  할 것이다.  

 

 

22 SEP 2025

 

1930년대를 보는 시각은 다양한 것 같다. 한편으로는 문화가 피어나는 시기이고, 한편으로는 공황과 세계 대전이 긴장감이 느껴지는 시기이다. 이쪽은 조금 앞부분으로 문화적 팽창시기로 보인다. 일제 강점기가 오래되고, 많은 이들이 현실에 타협하기 시작한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