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JAN 2011
시인 그가 원하는 욕망, 극복하기 힘든 나이에 대한 편견
소설은 초반부부터 호기심과 긴장감을 주고 있다. 유명 시인이 죽으면서 남긴 노트 한 권. 일 년 뒤에 공개하라고 유언을 남긴다. 그리고 1년이 지난 후 변호사는 노트를 읽으면서 시인과 그의 하나밖에 없는 문하생 그리고 여고생 은교 이들의 관계가 노트에서 하나씩 드러나게 된다.
박범신 작가 이분 요즘 작품 활동이 왕성하시다. 책 끝부분에도 나오지만 이 소설을 쓰는 시간이 불과 한 달 반 만에 다 쓰셨다고 하니, 요즘 필력이 넘치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주인공인 이적요 시인의 연세와 작가의 나이를 비교해 보면 작가의 욕망을 이적요 시인에 이입시킨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이적요 시인을 통해 본 욕망은 젊음에 대한 갈망일 것이라고 본다. 시인이 명예와 적지 않은 부를 가지고 있지만, 그가 무식하고 깔보는 그의 문하생 서지우에 비해 부족한 것은 오직 젊음 하나였을 것이다. 물론 그가 시인으로 유명하고 시만을 쓰는 작가로 알려졌기에, 그가 사랑한 다른 문학 부분인 소설, 희곡 등을 발표할 수 없었던 제약은 있었지만 가장 필요한 것은 젊음이었을 것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구하고, 오히려 마음가짐과 태도에 따라 충분히 극복 가능한 나이일수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눈앞에 젊은 여자가 나타나고, 젊은 여자에 대한 욕망이 나타나게 될 때, 이 욕망에 대해서 문하생인 서지우에 비해서 적극적이지 못하고 비교우위에 있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자극은 생활의 활력이고, 젊어지는 에너지이다. 끊임없이 시험받고 자극받는 것이 필요하다.
스승의 제자인 서정우의 경우에는 열등감의 덩어리이다. 그리고 혼자서 살아갈 수 없고, 스승에 기생해야만 하는 존재이다. 즉 스승이 없어면 자신도 없어지고, 그렇다고 스승에게 모든 것을 내줄 수는 없는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는 괴로운 존재이다. 스승에게 독립하려고 하면 할수록 자기 자신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고, 결국 스승에게 내쳐지는 것이 그에게는 죽음과 마찬가지이다.
은교에 대해서는 글쎄 평범한 여고생이 아닐까 한다. 가정적으로 불우하지만 맑은 성격을 가진 보통 여학생. 하지만 스승과 제자사이의 관계에 끼여 그들에게 새로운 변수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소설은 삼각관계와 추리 소설의 형태도 취하는 흥미로운 소설이다. 각각의 관계에 대해서 그들만의 독백을 홈쳐봄으로서 각자의 생각의 차이와 오해를 보고, 또 관계에 대해서 어떻게 유기적으로 변해가는지를 볼 수 있다. 재미있는 소설이다.

25 AUG 2025
막상 리뷰를 보니, 실제 은교의 마음에 대해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두 명의 남자인 이적요 시인과 서정우 제자의 두 사람의 결핍에 대해서 적고 말았다.
이때부터 다시 박범신을 좋아한 것 같다. 20세기 작가였는데, 21세기에도 문제작을 가지고 나타났다. 왕성한 활동을 하시는 분이다.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미국민중사 1 - 하워드 진 (3) | 2025.08.27 |
|---|---|
| 강한 현장이 강한 기업을 만든다 POSCO WAY 지속 성장하는 글로벌 초일류기업 포스코, 성장과 혁신의 비밀 강한 현장이 강한 기업을 만든다 POSCO WAY - 허남석 (1) | 2025.08.25 |
| 백화점의 탄생 봉 마르셰 백화점, 욕망을 진열하다 - 가시마 시게루 (3) | 2025.08.25 |
| 아파트 공화국 프랑스 지리학자가 본 한국의 아파트 - 발레리 줄레조, 길혜연 (0) | 2025.08.22 |
| 한국 근대사 산책 6 사진신부에서 민족개조론까지 - 강준만 (3) | 2025.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