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DEC 2010
나만의 제대로 된 공간을 가지지 못한 슬픈 청춘
이 소설은 슬프다. 읽으면서 젊음이 아름답지 않고, 특히 경제적으로 궁핍하며, 경쟁 사회에서 격렬하게 싸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제대로 된 자기 공간을 가지지 못한 자들의 슬픔이다.
지하방에서 산다는 것이 제대로 산다는 것이 아닐 것이고, 돈이 없어 오빠와 여동생이 한방에서 살기도 하고, 또 4인 독서실에서 창 없이 살기도 한다. 독서실과 고시원이 주거공간이 아니지만, 우리나라 서울에서는 낮은 수준의 주거 공간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생활하면서 더 나은 생활을 위해서 경쟁한다. 혹자는 대학에 들어가야 하고, 혹자는 취업을 해야 하고, 혹자는 더 나은 직업을 위해, 혹은 더 나은 공간을 위해 열심히, 하지만 너무 불쌍하게 살아가고 있다.
오늘이 성탄절이고, 우리나라에서 성탄절의 의미는, 젊은 남녀들에게 성탄전달인 이브를 즐기는 것이 어느 정도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성탄특선>의 경우를 보면, 매년 오는 성탄절을 맞이하는 청춘 커플들이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즉 돈이 없어 옷을 구입하지 못하다던가, 또 돈이 없어 데이터 비용을 마련하지 못하는 남들이 즐기는 그런 기분을 느낄 수가 없다. 그리고 이제 여유가 생겨 성탄절이 돌아오지만, 그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은 마련되지 않는다.
이 소설집을 읽으면서, 이 소설이 대단한 힘을 가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작품인 <달려라 아비>에서도 괜찮았다는 느낌인데, 이 소설집에서는 90년대말에서 2000년대 초의 청년들에 대해서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88만 원 세대>에서의 첫 부분이 방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이것을 문학적인 감성을 가지고 표현한 것이 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학원 수강신청을 위해 줄을 서고 기다리고 있는 순간에서, 순간적으로 질서가 무너지고 사람들간의 경쟁이 시작될 때(얼마나 상징적인가, 수강신청인원 중에 들을 수 있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 옆에서 손을 잡고 버터주는 사람들이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 아닌가 한다. 그리고 모든 과정이 그렇지만 청년 시기도 성장의 시기이다. 이 시기를 잘 겪어야 또 한 번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 되지 않고(군대의 인연처럼), 여유가 없겠지만 옆사람에게 관심을 주는 것이 삭막한 사회를 살아가는 지혜가 아닌가 한다.

21 AUG 2025
지금은 40대 중반이 되어 있을, 2008년 당시 20대 후반 혹은 30대 초반 작가 나이 또래의 이야기일 것이다.
지금의 소위 Z세대 혹은 M세대 후반보다는 이 세대의 청춘이 훨씬 가혹했다고 본다.
가장 경쟁적으로 살아왔고, 가장 가난했던 세대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준 소설이었던 것 같다.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여자 이발사 - 전성태 (3) | 2025.08.22 |
|---|---|
| 뭔가 다른 인천공항 무엇이 다른가 - kmac (1) | 2025.08.21 |
| 왜 일하는가 이나모리 가즈오가 성공을 꿈꾸는 당신에게 묻는다 - 이나모리 가즈오 (5) | 2025.08.21 |
|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 김영하 (0) | 2025.08.20 |
| 빅 스위치 The Big Switch - 니콜라스 카 저/임종기 역 (2) | 2025.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