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우리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 거짓기억과 성추행 의혹의 진실 (엘리자베스 로프터스, 캐서린 케첨 공저 / 정준형 역)

14 MAR 2010


억압된 기억이라는 희대의 사기극에 대한 고발 


 이 책이 나쁜 책은 아닌데, 한글 책 제목을 이상하게 달아놓았다. 억압된 기억의 신화로 달아놓았으면 책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원제목은 The Myth of Repressed Memory이고 False Memories and Allegations of Sexual Abuse 부제가 붙는다.
 
 이 책의 내용은 대부분 끔찍하다. 거의 대부분의 내용의 전개가 어느 젊은 성인 여성이 정신적인 문제(예로 우울증, 무력감)로 심리치료사에게  상담을 받는 것으로 시작한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심리치료사가 상담을 하는 과정에 있어서, 이 정신적인 문제를 과거의 성추행에 관계되는 것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거짓 기억들을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끔찍한 거짓 기억들은 확대 재생산되어 어릴적 주위의 있는 성인 남자(주로 아버지나, 오빠)와 어머니까지 성학대의 대상으로 만들어진다. 이것이 법정으로 가고, 결국 대부분 가정 파괴가 되고 만다.
 
 여기에 나오는 심리치료사가 악의를 가지고, 자기 환자들의 부모를 가해자로 몰아 세운 것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많은 여성들이 어릴적 성적인 학대내지는 가해에서 희생을 당하면서 견뎌나왔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잘못된 신념과 잘못된 치료 행위로 인해서 오히려 치료와 위로 받아야 할 진정한 피해자에 대한 시간을 빼앗아 가는 것이며, 사랑하고 화목해야 할 가족 관계를 망치는 것일 것이다.
 
 책 지은이의 어려움과 태도가 분명하게 나온다. 지은이인 로포터스 박사는 이 신념을 알리므로, 반페미니즘 주의자로 공격을 받고, 심지어 성도착증, 소아성애자의 편이라는 비난을 받고 힘들어하는 장면이 나온다. 일종의 20세기의 마녀사냥인 셈이다. 하지만 이런 소신과 말도 안되는 행위라는 사실이 밝혀짐으로 이 광기는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과학적으로는 로프터스 박사의 몇가지 실험에 의해, 기억이라는 것이 현재의 내용에 따라 계속 변형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과거의 기억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희미해지고, 현재 일어나는 상황에 따라 윤색되어 진다. 하지만 심리치료사들이 주장하는 억압된 기억이라는 것은 없다. 어느 한 순간 그 내용만 잠재되어 표출되지 않다가 갑자기 나타나는 것은 아직까지는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내용이다.
 
 이책은 20세기 말기에 갑자기 나타난 광, 즉 억압된 기억에 대한 사회 고발적인 성격이 강한 책이다.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거짓 기억을 주입하고, 가정을 파탄시키는 일부 심리치료사들의 잘못된 행동을 알리는 고발서인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그런 책일 것이다.
 
 한글 제목은 참 마음에 안 든다.


15 SEP 2017


기억도 엉터리일 수 있다. 의도를 가지고 기억을 조작하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페미니즘으로 공격하는 것은 참으로 위험하다.


다행히 이런 광기가 미국에서 20세기에 지나갔다. 물론 비슷한 것이 또 올 수 있겠지만, 비교적 예방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무고한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오빠가 희생양이라는 것이 참 안타까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