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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하워드 진 - 그를 다시한번 기억해본다.

28 JAN 2010


 하워드 진(Howard Zinn)이 어제 수요일 세상을 떠나셨다. 나는 이분의 영향력을 많이 받고 존경하는 분이라 슬프고 안타깝다. 명복을 빌며 하워드 진을 기억하고 정리해보고자 한다.
 
1)     오만한 제국 -  시민불복종을 배우다.


 하워드 진을 처음으로 만난 것은 오만한 제국을 통해서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오만한 제국은 다름 아닌 미국이다. 미국에 대해서 그 동안 배워왔던 것과 막연한 생각은 자유민주주의의 상징국가이고 정치적으로 잘 되어 있는 나라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미국이 그 전까지의 민주주의의 상징 국가라기 보다는 패권을 가진 제국이라는 좀더 객관적인 관점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배운 키워드는 시민불복종이라는 단어이다. 사실 그 전에는 불복종이라는 단어가 주는 나쁜 의미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양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양심을 저버리는 부당한 명령에 대해서는 그것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이 자랑스러운 시민불복종인 것이다.
 
 하워드 진의 경향신문의 인터뷰에서 보면 중요한 것은 선거와 투표행위가 아니라, 시민의 강력한 요구이고 조직적인 사회운동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가장 밑바닥에 있는 것이 양심의 소리이고 이것이 시민불복종이라고 본다.
 
(인터뷰 인용)
-미국 정치제도에 희망이 없다는 말인가요.

“미국 역사에서 어떠한 중요한 변화도 순전히 선거와 투표행위의 결과로 달성되지 않았습니다. 아프리카 흑인노예, 노동조건 개선, 남부의 인종차별, 베트남전 종전 등이 그랬죠. 제도 정치권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조직적인 사회운동을 통해서 이뤄졌습니다. 제도정치는 늘 사회운동이 일종의 국가적 분위기를 조성한 뒤에야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제도정치는 사회적 변화를 주도하지 않습니다. 시민의 요구가 충분히 강할 경우에만 반응합니다.”
  

 



2)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 언행일치를 보여주는 삶의 본보기


 그의 자서전과도 같은 긴 제목의 이 책을 보면서, 그가 살아온 미국의 현대사와 그 속에서 저자인 하워드 진은 어떻게 행동했는가를 잘 보여준다. 그가 2차 대전의 병사로서 복무하기도 했지만 군대 전역자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을 들어가서 졸업한 것으로 기억한다.
 
 그가 빛나는 것은 남부로 가서, 당시 뜨겁게 일어나고 있는 인종차별 운동이 함께 참여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봐서도 알 수 있겠지만 당시 흑인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 시민 운동가들이 있었고, 그 중 일부는 테러를 당하기도 하는 등 고초를 많이 겪었다. 또 하나 그가 참여하는 지식인으로 빛나는 것은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는 운동을 한 것이다. 베트남 전쟁 자체가 미국의 부당함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한다.
 
 이 책에서 제목을 봐서도 알겠지만 침묵하는 것은 사실상 중립이 아니고, 강한 쪽에 동조하는 것이다. 그래서 침묵하면서 중립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는 것이다. 나는 이 책에서 하워드 진의 인생을 보고 그가 언행일치가 되는 실천하는 지식인이라는 것을 확인한다. 그는 달리는 기차위에서 결코 침묵하지 않고 왼쪽에서 소리를 내어 지른다. 소금같은 사람임을 알 수 있다.
 
 


3)     미국 민중사


아직 읽지 않는 책이다. 하워드 진을 대표하는 저작물인데, 차일피일 언제가는 읽겠지와 미국 역사까지 읽어야 하나를 갈등하면서 계속 미루어두고 있다. 올해안에는 꼭 읽어야지 하고 결심해본다.
 
 
현대를 대표하는 지성인 하워드 진이 세상을 떠나셨다. 하지만 이분의 여러 저작물들이 나와있고, 또 한국어로 번역이 되어 누구나 읽을 수 있다. 혹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앞에 소개된 책을 한번 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나의 경우에는 오만한 제국을 통해서 세상 보는 눈이 바뀐 경우이고, 뭔가 강한 충격을 받는 책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하워드 진 선생님 영면하시기를 바란다.



7 AUG 2017


미국 민중사는 읽었다. 이 것은 나중에 이야기하도록 하자.


하워드 진은 대학교수, 그리고 인권운동가로 이야기될 것이다. 그리고 언행일치가 확실한 지식인이다. 하워드 진의 자서전인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를 보면 그의 인생을 볼 수 있다. 존경할 분이다. 그분이 돌아가신지가 7년이 넘었다는 사실에 세월이 빠르구나를 다시한번 느낀다.


역사의 아이러니로 이차 대전에 참전한 군인, (폭격수로서의 그의 고뇌를 볼 수 있다.) 참전의 혜택으로 대학 교육을 받는다. 그후 미국을 강타하는 흑인 인권 운동에 바로 참여하게 된다. 뜨거운 60년대였고,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하워드 진의 한마디는 시민이다. 미국민중사이고, 시민불복종인 것이다. 역사의 주인은 시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