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AUG 2009
알콩달콩한 가족 이야기
작가의 말에서 나오는 것을 보자면, 수필로 써 달라는 청탁이 있었는데, 수필보다는 자유로운 형식의 소설로 글을 썼다는 내용이다. 사실 읽으면서 어떤 부분은 사실이고, 또 다른 어떤 부분은 가공의 일일까 생각해 보았다. 소설가가 자기 이야기를 팔아 먹는다고 볼 수 있지만, 본격적인 이혼 이야기와 가족 이야기를 했다는 것은 쉽지 않았을 텐데, 소설가의 주장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이 소설은 공지영 작가의 장녀의 눈으로 본 가족 이야기이다. 아버지와 살다가 고2 시절에 어머니의 가족으로 들어옴으로 두 동생과 어머니와의 알콩달콩한 삶의 이야기이다. 이 소설에 특별한 긴장을 느낄 수는 없고, 소설 전반이 차분하면서 힘이 있다. 무난히 쭉 읽으면 끝나는 가족 이야기이다. 읽는 내내 한 가족을 지켜보는 느낌이었고, 이 가족이 소설속에서와 같은 모습으로 잘 살았으면 한다.
(사족으로 소설 내에서는 소설이 잘 안 팔린다고 우는 소리를 했는데, 이책은 내가 산 것이 90쇄였고, 다른 소설과 수필들도 엄청나게 팔리는 것 같다. 돈 많이 버세요.)
23 JAN 2017
적당한 허세가 작가에게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적당한 허세 있는 사람을 나쁘게 보지 않는다. 이 작가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이 작가를 좋아하는 것은 맞다. 이분이 한국에서는 몇 안되는 전업작가로 경제적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개인사를 적당하게 녹여서 소설로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소설은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가 서 있는 곳이 약자의 편이라는 것이다. 노동자의 눈으로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 그리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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