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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밀양 : 벌레 이야기 (이청준)

19 JUL 2009

 

용서와 화해는 권력자의 것은 아니다.

 

 이청준 단편 소설을 영화 흥행과 더불어 <벌레 이야기>란 단행본으로 따로 내었다가, 다시 <밀양>이라고 이름을 바꾸어 다시 출판했다. 나쁘게 이야기하면 굉장히 상업적인 출판이고, 좋게 이야기하면 <밀양>이란 영화에 원작이 궁금한 독자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 단편이고 짧은 내용이지만 페이지를 늘려서 한권은 책 분량으로 만들었다.

 

 이청준이 앞에 쓴 글에서도 나오지만 이 글은 실제 유괴사건과 유괴 사건의 범인이 법정에서 구원을 받았다는 증언등을 계기로 작품을 쓰게 된 것이다. 이 소설의 주제가 되는 용서와 구원은 누가 어떻게 하는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다.

 

 당시 1980년대 중반에 이 소설이 나왔을 때, 이 소설이 광주 민주화 운동을 이야기한다고 느꼈다고 한다. 지금도 그렇고 예전에도 그렇지만 용서니, 화해니 하는 단어들은 가해자들이 사용하는 말이 되어서는 안된다. 이제 그만 용서하자고, 이제 그만 화해하자고, 나는 이제 다 잊었으니 앞으로 잘 해 보자고. 이것은 권력을 가진 다들의 또 하나의 폭력이다. 광주 민주화 운동만 보더라도 비슷한 형태로 지나왔고, 가해자들은 스스로 용서하고 화해하고, 피해자들은 고통받았다.

 

 책을 읽고, 한참을 지나 영화를 보고, 다시 책에 대한 리뷰를 쓴다. 영화에서는 송강호가 있어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지만, 소설에서의 남편의 역할은 무기력하다. 3인칭 시점에서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이다. 오히려 주인공은 김집사가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6 JAN 2017

 

쉽게 용서와 화해를 입에 올리지 마라.

특히 가해자와 권력자는 제발 그 입을 다물어라.

 

지난해부터 비선실세 최순실씨 국정 논단이 드러나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과정이 진행중이다.

 

여전히 궁금하다. 이 들은 왜 세월호 사건 유가족에게 그렇게 집요하게 괴롭혔냐이다. 워낙 나쁜 정권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왜 그렇게 나쁘게 괴롭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있다. 아직 내가 너무 박근혜 정권에 대해서 정확하게 모르고, 그래도 정상적인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것 같다.

 

한번 더 쓴다.

용서와 화해를 입에 올리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