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JAN 2009
<TV책을 말한다>가 마지막 방송이라고 한다. (새해 첫날 마지막 방송이라니)
평소 거의 보지 않는 방송이지만, 채널을 돌려 중간부터 보기 시작했다.
갑자기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이야기가 잠깐 나오고, 진중권 교수의 한마디가 기억남는다.
나치 전범 재판때에 엔지니어에 대한 이야인데, 엔지니어는 유태인을 태워 죽이는 소각로를 만들었는데, 전혀 도덕적인 의식 없이, 주어진 문제에 대한 최적의 해답을 찾아 내었다고 한다. 이것이 자기에게 무슨 죄냐고. 그래서 문제라고.
내 생각에도 불쌍한 인간이고, 못 배운 인간의 이야기이다. 영혼없는 기술자는 로봇이지 인간이 아닌 것이다.
그건 그렇고 방송은 평소 방송처럼 끝났다. 진행자도 마지막 방송이여서 아쉽다는 등의 아무런 멘트없이 끝났다. 최소한 녹화하는 시점까지는 방송 종방이 결정되지 않은 모양이다. 진행자 화면 후 자막을 통해 알려주는 방송 종료, 그렇게 방송은 끝났다.
작년말 KBS에서 방송한 재야의 종, 보신각 타종 장면을 중계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 모양이다. KBS 예능 국장 말로는 예능의 일부로 생각해서 필요없는 장면은 삭제하고, 필요없는 소리는 제거하고, 없는 소리를 만들어 넣고 이렇게 했는데 무슨 문제가 되냐는 것이다. 하지만 재야의 종 방송을 시청하는 시청자중 누가 그 방송 장면이 실제와는 다를 수 있는 일부 효과음이 들어가도 되는 예능 방송으로 이해하고 봤을까이다. 변명도 변명같아야 대응을 하지, 영혼 없는 인간은 되지 마라.
KBS 홈 페이지를 가보니 공정 공익 KBS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 누가 KBS 를 공정 공익 이라고 하겠는가, 결국 공정 공익하지 않으니, 그런 구호를 내 세우는 것 같다. 결국 자기 스스로 캥기는 거지.
KBS에서 2001년 5월 부터 시작해 약 7년 반을 지낸 방송 하나가 너무나도 쉽게 사라져 버렸다.
17 FEB 2016
2013년 부터 비슷한 프로그램인 "TV책을 보다"를 하고 있다.
KBS와 MBC를 공영방송이라고 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예전에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다 생각했지만, 지금은 두 방송이 정부와 기업에 영향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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